이병철 부회장, KTB투자증권 최대주주 등극中 자본 등에 업고 19년여 만에 경영진 교체주 종목 ‘대체투자’ 본격 공략 드라이브 예상
지난 2일 KTB투자증권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권성문 회장 외 3인(38.32%)에서 이병철 외 3인(25.53%)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이 부회장이 권 회장의 보유주식 매각에 대해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권 회장은 1999년 한국종합기술금융(이후 KTB네트워크) 인수 후 19년여 만에 KTB에서 떠나게 됐다. 경영난을 겪던 KTB투자증권에 2016년 이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한 뒤 햇수로 3년 만의 일이다.
김용호 이사와 이훈규 이사도 권성문 회장과 함께 회사를 떠난다. 권성문 이사와 김용호 이사의 경우 오는 3월 15일자로 사임 예정이며 이훈규 이사는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된다. 후임 이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앞서 권 회장은 이 부회장과 경영권 갈등 중 보유한 지분 24.28% 중 18.76%에 해당하는 1324만4956주를 662억2478만원(주당 5000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매입 자금 조달을 위해 엠파이어오션인베스트먼트와 알파프런티어 등 중국 기업 두 곳과 함께 손잡아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FI(재무적투자자)FH 참여하는 이 두 회사는 중국 부동산 및 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판하이홀딩스그룹과 쥐런그룹의 계열사다.
이번 지분 매입에 따라 이 부회장의 지분은 19.96%로 늘어나며 중국 판하이그룹은 8.53%, 중국 쥐런그룹은 4.2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단 두 회사의 경우 경영 참여 없는 단순 지분 투자이며 향후 중국 및 아시아 진출을 위해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 완료에 따라 이제 회사 본업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 완료 후 3월 초까지 KTB투자증권 주가는 60%가량 급등하기며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병철 부회장이 주력 분야로 알려진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 활성화 역시 기대요인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업계에서 소문난 부동산 전문가로 국내 최초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자)를 선보였었다. 하나금융지주에선 부동산그룹장을 역임한 바 있다.
KTB투자증권에 투입된 이후엔 KTB자산운용내 해외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해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최근 들어 KTB자산운용이 설정한 해외부동산 펀드만해도 44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마무리에 따라 이병철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며 “IB(투자은행)의 높은 수익성에 따라 증권사들의 기대가 큰 만큼, IB를 중점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