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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수 없는 거수기 논란

[증권사 사외이사 뜯어보기/NH투자증권]피할수 없는 거수기 논란

등록 2018.03.15 14:53

수정 2018.05.17 11:09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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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분별 인사 채용···법조계 1·관료 2·CEO 2금융투자업 전문가 부재는 문제점···반대표 전무

NH투자증권의 사외이사는 각 부분별 인사를 골고루 선임한 것이 특징이다.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법조인은 물론,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위한 관료 출신 두 명, 경영면에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CEO 출신 인사 2명을 영입한 상태다.

피할수 없는 거수기 논란 기사의 사진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사외이사는 현재 이정재, 이장영, 변찬우, 김선규, 김일군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우선 이번에 재선임 예정인 이정재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금융당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또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해당 법인에는 전 법제처 처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등 당국과 밀접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영 사외이사도 관료 출신이다. 재정경제부 금융발전심의의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감독서비스 총괄본부 부원장을 지냈다. 또 한국금융연수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롯데하이마트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변찬우 사외이사는 법조계 출신이다. 울산지검장과 광주지검장을 연임했으며 대검찰청 강력부장직까지 맡았던 인물로 현재는 변찬우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법조계와 금융당국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선규 사외이사와 김일군 사외이사는 CEO 출신이다.

김선규 사외이사는 현대건설 부사장, 현대도시개발 부회장, 대한주택보증 사장 등을 역임한 건설·부동산 쪽 인물로 부동산PF라던지 부동산펀드 등에 조언을 받기 위해 등용된 것으로 보인다.

김일군 사외이사는 농협고려인삼 대표이사, NH한삼인 대표이사, 경남무역 사장 등을 지낸 인물로 금융투자업계와 겹치는 부분이 없어 그룹 임원에 대한 예우 차원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하지만 사측 관계자는 “일단 이사회 존재 자체가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고 사외이사들 역시 사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며 이익을 제시하는데 목적이지 다른 목적이 있겠냐”면서도 “김 사외이사의 선임은 대주주(NH농협지주)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NH투자증권의 사외이사는 대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상품과 관련 전문인, 금융당국과 법조계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해 다양하게 구성됐지만, 정작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들이 주요 이사회 안건에 대해 제대로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이사회 주요 안건에 대해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열린 8번의 임시·정기 이사회에서 이들은 상정된 안건에 대해 불참은 있었어도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당시 26건의 안건 중 ‘베트남 현지법인 잔여지분 인수 및 증자(안) 승인의 건’에 대해서만 보류를 택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들은 대부분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반대의사가 나올 일이 거의 없다”면서도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직에서 몸담았던 사외이사가 없는 탓에 의사결정 및 조언에 부분적인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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