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직원 입장 적절히 반영하는지 확인”“국내 업체 인수설 실체 없어···실현 불가능” “노조 동의 없으면 자율협약절차 중단할 것”
이동걸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노조원·직원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면서 “조속히 전직원 대상 투표를 완료해달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일반직의 경우 지난 21일 ‘법정관리 반대와 외자유치 찬성’ 성명문을 노조에 공식전달한 바 있고 지난 23일에는 광주를 찾은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에게 해외 자본유치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의 서한을 전달했다”면서 “생산직의 경우 노조가 현재 직원들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경제와 협력사에 미치는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노조원과 직원 그리고 가족의 생존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문제를 노조원과 직원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회장은 “더블스타 자본 유치시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 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실행시기, 한도, 내용, 절차 등 구체적 실행방안은 더블스타와 추후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측이 해외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노조 측이 투자유치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그와 차이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광주를 찾았으며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와의 비공식 면담을 통해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당시 노와 협의한 내용은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경영정상화와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27일까지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 발표 ▲29일 또는 30일 노조원 투표 실시 등이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24일 총파업 중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협의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국내업체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노조는 해당 기업과 정보제공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2일 더블스타의 외부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하지 않았으며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권단과 더블스타 측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기일(30일) 내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절차가 중단된다”면서 “자율협약 절차 중단시 채권만기 연장 등 채권단 지원방안이 소급적으로 효력을 상실함에 따라 대규모 연체상태에 놓이게 돼 회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회사의 미래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결국 직원”이라며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며 재차 금호타이어 노조 측을 압박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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