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혁신 TF 구성·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 조사 직접 지시11일 증권사 이어 13일엔 자산운용사 CEO들 잇따라 만나자신의 거취 문제엔 침묵···물러서지 않겠다는 시위 인 듯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면서도 내부 경영혁신을 지시하고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을 질타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김 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선 10일 일명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도마에 오른 삼성증권 구성훈 사장 등 증권사 대표이사 17명을 만난 지 사흘만이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방문해 주식배당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일반 투자자의 불만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10일은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뇌물죄, 직권남용죄 등의 혐의로 김 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날이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이 주관한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에서 촉발된 각종 로비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이 오히려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마치 누가 뭐라고 하건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식으로 자발적인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내부 회의에서도 조직 혁신을 주문하고 금융권 관행에 제동을 거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11일 간부회의에 참석해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을 지시했다.
경영혁신 TF는 민병진 기획·경영담당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인사혁신반, 조직혁신반 등 2개 반을 3개월간 운영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퇴 압박으로 입지가 좁아진 김 원장이 내부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와 조직을 수술대에 올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보다 앞선 9일 부원장회의에서는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관행을 비판하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서민 취약계층에 대한 고금리대출은 팍팍한 살림살이의 원인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의 취약점 중 하나”라며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의 고금리대출이 시정되지 않고 있어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단계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거취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입장 표명은 각종 폭로에 대해 해명하는 금감원 명의의 설명자료가 고작이다.
김 원장은 자산운용사 사장단 간담회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서둘러 차에 올라 타 이동했다.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 당시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시기에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면서도 “(의원 시절 해외출장은) 외유나 로비성이 아니고 나름대로 공적 목적을 갖고 했고, 갔다 온 뒤에도 어떤 특혜나 대가 없이 원칙에 따라 예산 삭감 등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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