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이날 오후 주식거래 시스템 현장 점검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점검하는 차원을 넘어 증권사 내에서 ‘레드팀’을 운영해 부정하게 이용할 수 있는 허점을 직접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이런 일은 우리에게는 일어날 수 없다, 시스템상으로 완벽하다’라고만 보지 말고 이번 사건 계기로 자본시장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발생 가능한 시스템상 허점을 적극적으로 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17개 증권사 대표들을 소집해 ‘증권회사 CEO’ 간담회를 가진 뒤 한국투자증권을 찾아 증권사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식배당 업무처리와 절차 등에 대한 증권사의 설명을 듣고 임직원 자기 매매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과 불공정거래 방지를 위한 증권사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김 원장은 “삼성증권의 사례를 보면 잘못 입력한 것을 걸러내는 인적 크로스체킹 시스템이 마비됐고, 존재하지 않는 주식 28억주가 발행됐는데도 시스템상에서 경고가 올라오지 않은 채 배당과 거래가 이뤄졌다”고 지적하며 인적 또는 시스템적으로 이상 발생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설광호 한국투자증권 컴플라이언스본부장 상무는 “3억원, 5억원 등 큰 금액이 입고되면 관리자, 팀장, 지점장 등에게 알람을 띄우는 시스템이 있다”며 “입고 됐을 때 컴플라이언스부에 연락해 바로 확인 절차가 들어가 다시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대부분의 프로세스가 전산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산시스템에 대한 점검에도 관심을 보였다. 차진규 한국투자증권 IT본부장 전무는 “전체 시스템 작동은 인프라 담당부서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어 이상징후가 있으면 바로 체크된다”며 “배당이나 입고 등은 단계마다 크로스로 체크하게 돼 있기 때문에 체크하고 승인 받아서 진행하므로 오류 발생하지 않게 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후 김 원장은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부를 방문하여 일반 투자자와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 투자자는 “차후에 이런 사고 안 터지도록 제3, 제4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달라”며 “그래야 투자자도 맘 편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사고 때문에 손실 보는 일이 없다고 할 정도의 안정성을 보여야 자본시장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을 테니 확실히 점검해서 투자자의 신뢰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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