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금감원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금감원장은 차관급으로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이날 오후 2시 금융위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임명 절차를 밟은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앞서 김오수(55) 법무연수원장, 원승연(54)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윤석헌(70) 서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 등 3명의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해왔다.
이들 후보는 앞서 낙마한 최흥식, 김기식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모두 비경제관료 출신이다. 금융개혁을 위해서는 관료 출신을 배제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회의원 시절 일명 ‘셀프후원’ 등의 위법 논란으로 사임한 김기식 전 원장 관련 서면 메시지를 통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사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거쳐 법수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광주대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강기정 전 의원 등과 고교 동문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금융 관련 실무 경험이 전무한 김 원장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해 다시 한 번 파격 인사 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 부원장은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에서 근무하다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거쳐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해 11월 명지대 교수 재직 중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돼 자리에서 물러난 최흥식 전 금감원장에 의해 발탁됐다.
윤 교수는 금융위원회 직속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앞서 여러 차례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와 한국금융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서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원 부원장은 금융 관련 실무 경험 와 학식을 갖췄고 이미 금감원에서 감독업무를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금융행정혁신위원장으로 현 정부의 금융개혁에 관여해 온 윤 교수는 청와대와 코드가 맞는 인사로 분류된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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