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은행업계는 검찰이 채용비리 의혹 수사로 함영주 하나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사태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을 뒤흔든 ‘채용비리’ 의혹은 은행권 전반이 수사대상에 포함 됐다. 금감원은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신한은행․JB광주은행·BNK부산은행·DGB대구은행의 채용비리를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업계는 과거 관행으로 이어져 온 ‘임직원 추천’을 검찰이 업무방해 등 채용비리로 규정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조용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과 상황이 비슷한 KB금융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아연실색했다. KB금융 역시 당시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직접 걸려있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종손녀가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권에 들었다가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4등으로 합격한 것에 대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윤 회장의 자택과 인사담당자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또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인사팀장 오모 씨와 HR총괄 상무 권모 씨, 국민은행 전 부행장 이모 씨까지 구속했다.
다만 검찰의 칼 끝이 인사 전결권자인 최고경영자를 향한다고 하더라도 증거나 증언이 모여지지 않을 수 있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룬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직 은행장의 영장청구로 국면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게 됐다”며 “현직 임직원의 구속수사가 진행 될 경우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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