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고 위험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크린야구장 기계의 구속은 평균 68km/h, 최대 130km/h입니다. 타석에 ‘정위치’하지 않으면 공에 맞기 십상. 내가 친 공이 벽을 맞고 다시 나를 향할 수도 있지요. 실제로 공에 맞는 사고가 안전사고 중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보호장비 부실’과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스크린야구장 30개소 중 17곳(56.7%)에는 보호장비 착용 안내가 없었고, 단 한 곳을 뺀 29곳은 장비 없이 타석에 서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지요.
아울러 기본 장비인 헬멧 역시 절반이 넘는 16곳에서 사이즈 조절이 안 되거나 파손된 상태, 사용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 소방시설 점검 결과 7곳(23.3%)이 게임 룸에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았고, 11곳(36.7%)은 스프링클러를, 18곳(60.0%)은 비상조명등조차 설치해두지 않았습니다.
비상구는 26곳(86.7%)이 갖추고 있었지만, 이 중 8곳(30.8%)에서는 문이 잠겼거나 물건이 쌓여있어 긴급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막힌 비상구는 참사로 이어진다는 것, 아직도 학습이 안 된 걸까요.
이처럼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스크린야구장, 하지만 별다른 관리기준은 없었습니다. 비슷한 업종인 실내골프연습장이 안전 및 화재 관련 규제를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
이에 소비자원은 ▲스크린야구장의 체육시설업·다중이용업 편입 및 안전관리기준 마련 ▲배상보험가입 의무화 등을 관계 부처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정부 당국의 빠른 응답이 필요해 보입니다.
더불어 요구되는 건 이용자 스스로의 안전의식. 한 타석에 두 명 이상 들어가 장난을 치거나 술에 취해 이용하는 행위, 무엇보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 등 안전을 나부터 망각해버린 듯한 행동, 삼가야겠지요?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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