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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한반도 평화시대’ 실감···남북경협 지원군 될 것”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한반도 평화시대’ 실감···남북경협 지원군 될 것”

등록 2018.07.03 17:0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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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기금 주력해 ‘수출신용기관’ 도약 박사급 인력 2명 충원 후 관련 연구 재개“대북 경제협력·개발 든든한 지원군 될 것” “국제사회 합의있다면 신탁기금 조성 가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은 중장기 발전방향인 비전203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은 중장기 발전방향인 비전203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최근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한반도 평화시대’의 도래를 실감했을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1991년부터 남북협력기금(IKCF)을 운영하면서 축적해온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정부의 남북 경협을 적극 지원하겠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의 말이다. 그는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북경제 협력의 새로운 토대를 쌓겠다며 남북경협 지원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은성수 행장은 “최근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전문 연구인력을 채용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시대 정착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대북 경제협력과 개발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의 대북사업은 은성수 행장이 큰 관심을 쏟아온 분야 중 하나다. 수은이 30년 가까이 ‘남북협력기금’을 책임져온 만큼 수장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초 신년사에서도 은 행장은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 시나리오를 마련하라”며 ‘한반도 화해무드’를 예언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화제가 됐다.

실제로도 대북사업은 향후 수은의 여러 사업 부문 중 가장 힘이 실릴 만한 분야로 지목된다. 최근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은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어서다. 이에 수은 측도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해 2030년 1조원의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30’ 안에 대북사업 관련 계획을 비중있게 다뤘다. 수출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을 축으로 국내 기업에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공하겠다는 게 이들의 복안이다.

이러한 계획에 발맞춰 수은 남북협력본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북한·동북아연구센터에 박사급 인력 2명을 충원하는 등 약 10년의 침체기를 깨고 실질적인 연구에 다시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한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수은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전히 풀린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여기에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하기까지 적어도 2~3년이 필요하다는 것과 남북협력기금(1조6000억원)으로 인프라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로 꼽힌다.

이는 은성수 행장 역시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국제사회의 공조를 바탕으로 시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간다면 충분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이와 관련 은 행장은 “북한 개발 지원을 남북협력기금이 전담할 수는 없다”면서 “각 기관 사이에 칸막이를 두지 말고 각자의 역량을 모으면 국민의 부담 없이 북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합의가 있다면 북한개발 신탁기금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장 몇 백조 또는 몇 천조가 한꺼번에 필요한 것은 아닌 만큼 기금 조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30년, 50년을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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