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한미약품 시총 넘어섰는데연초부터 악성 루머 등으로 급락 최근 임직원들 주식 처분도 빈번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전일 대비 -0.64% 하락한 6만18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전일 오후 한때에는 전날보다 13.41%가 떨어진 5만8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11월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신라젠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그간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 임상이 실패했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이에 사측은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핵심인 임상시험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신라젠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지성권 부사장의 주식처분과 퇴사소식 영향이 컸다. 지 부사장은 300억원대 퇴사 전 신라젠 주식을 보유한 상태였고, 그가 퇴사하자 마자 임상 실패를 책임지고 사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기업설명회(IR) 등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도맡으며 신라젠 파이프라인(펙사벡 등)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한 핵심 임원으로 평가받았다.
신라젠이 최근 공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 부사장이 보유 중인 의결권 있는 주식 18만2000주와 기타 32만8000주 등 총 51만주가 임원퇴임의 사유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 지 부사장은 신라젠에서 3년 6개월 정도 일하고 떠나게 됐다.
이에 대해 신라젠은 “지 부사장은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했다”며 “당사 기업부설연구소는 바이러스 전문가인 최지원 상무이사가 연구소장으로서 연구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근 신라젠 임직원들의 주식 처분 소식이 빈번해 주가가 예전보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연초 문은상 신라젠 대표와 특별관계자 9인 등이 2017년 12월 21일부터 올해 1월3일까지 271만3997주를 장내 매도해 보유 지분율이 20.52%에서 16.53%로 3.99%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문 대표도 지난해 12월26일부터156만2844주를 1주당 평균 8만4815원에 매각해 1325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분율은 8%에서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최근 신라젠이 해외 특허 출원에 실패해 항암바이러스제 ‘펙사벡’의 임상 시험을 둘러싼 소문이 돌면서 당시 주가는 10% 넘게 빠지기도 했다.
여기에 고위 임원들의 퇴사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2월 28일 안무경 이사가 임기만료로 사임했고 3월 24일에는 윤성진 사내이사가 해임됐다. 또 3월 31일에 박병문 상무와 조현명 고문이 물러났고 6월 19일에는 김학우 기타비상무이사가 회사를 떠났으며 같은 해 11월 6일 민은기 전무도 임기만료로 사임했다. 올해 역시 3월 25일 박철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했고 4월 12일에는 지성권 이사가 사임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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