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천등산에 있는 이 절을 방문했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 그 뒤 더욱 수행을 하던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와서 머물러 산문을 개산하고, 봉황이 머물렀다. 봉정사라는 이름은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딴 것이다.
봉정사는 지난 6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6곳과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이다.
이날 문 대통령 은 자현 주지스님과 다과를 즐기고 극락전과 대웅전을 살펴보고 봉정사 수장고에 보관 중인 후불벽화 ‘영산회상도’를 감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한국의 산사 7곳 가운데 문 대통령이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곳이 봉정사”라며 “주말을 이용해 방문한 것”이라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정치권도 비슷한 생각이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맞이하기전 마음을 평안히 다스리기 위해 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계엄 문건, 낮아지는 지지율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난무한 가운데 복잡한 머릿속을 잠시나마 쉬게 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공식 휴가는 오늘(30)부터다. 문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군 시설에서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일정 대부분을 군 시설에 머무르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면서, 집권 2년차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휴식 시간이 주어졌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의 촉진자 역할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등 굵직한 이벤트 등 외교 일정에 따른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분반말 ▲사상 최악 청년 실업률 ▲돌아선 민심 ▲경제 회복 등 문재인 정부 난제로 꼽히는 사항들이 즐비해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앞서 문 대통령은 외교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놓치지 않으며 여름휴가에 돌입했지만, 집권 2년차를 맞이하면서 여러가지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 단순히 마음 편히 휴식을 즐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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