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소후 미래사업 발굴에만 집중7월 첫 행보···인도서 文 대통령 만나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출소후 47일 만에 침묵을 깨고 첫 해외 출장을 떠났다. 3월 22일부터 17일간 유럽과 캐나다, 일본 등을 돌며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집중 점검했다. AI를 신사업으로 점찍은 만큼 빠른 투자와 M&A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출장에서 집중했던 AI(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최근 영국, 미국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세계적인 AI 권위자 2명을 동시에 영입했다. 삼성전자가 AI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며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5월 2일에는 김기남 사장 등 반도체 각 사업부를 맡은 최고 경영진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함께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국 선전으로 출국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 왕추안푸 회장을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대표들과 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달 31일 떠난 홍콩과 일본 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또 다른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사업 관련 파트너사들을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바 있다. 2016년 약 10조원에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수회사인 이탈리아 엑소르그룹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전장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지난달 9일에는 출소 후 5개월만에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인도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면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인도에서 귀국한 직후 두번째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지난 6일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회동한 이 부회장은 이날 180조 규모의 투자 계획 발표로 정부의 경제 활성화 요청에 화답했다.
이날 투자 계획 발표로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대외 경영 활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대법원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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