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 이끄는 ‘FPCB’ 삼성·애플 주거래처작년 시총 5323억원서 8537억원으로 점프이 대표 지분가치더 63억서 1760억원 늘어
비에이치는 전자제품의 필수부품인 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를 생산하는 회사로 1999년 5월 범환플렉스로 출범했다. 이후 2001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상호를 ㈜비에이치플렉스(BHflex)로 변경했고 2006년에는 사업의 다각화 및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위해 ㈜비에이치(BH)로 또 한번 이름을 바꿔 달았다.
비에이치의 주력 제품인 FPCB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핵심부품으로 주요 목표시장은 휴대폰(스마트폰), OLED, LCD모듈, 카메라모듈, 가전용TV 등이다. 비에이치의 FPCB 제품은 휴대폰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크다.
고객의 대부분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대형 IT제조업체들이다.
비에이치에 따르면 FPCB시장에서 현재 비에이치는 시장점유율 1위인 인터플렉스(46.22%)에 이어 40.07%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경환 대표는 지난 1999년 3월 김재창 전 대표와 함께 비에이치를 설립했다. 당시 주위에서는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고 만류했지만 이후 FPCB 시장은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창업 후 고문직으로 해외영업에 주력하다 2010년부터 직접 대표를 맡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경환 대표는 현재 비에이치 주식 23.13%(723만2822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으로는 외사촌인 김부덕씨가 0.29%(9만1422주)를 보유 중이다. 자사주는 4.01%(125만3069주)이다.
2007년 주당 공모가 4600원에 상장한 비이에치는 부푼 꿈을 안고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지만 한동안 쓴맛을 봐야 했다. 주가가 공모가를 한참 밑돌았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10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유망주’로만 꼽히던 비에이치는 2017년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형IT주의 상승세와 함께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중소형 부품주도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삼성과 애플의 OLED패널 공급계약으로 국내 FPCB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거란 기대감이 컸다.
비에이치는 2017년 1월2일 1만7250원이던 주가가 12월28일 2만7300원까지 올라 한 해동안 158.26% 뛰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5323억원에서 8537억원으로 늘어났다. 2007년 상장 당시 비에이치의 시가총액은 1597억원 수준이었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이 대표의 지분가치도 급등했다. 2017년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이 대표의 주식평가액은 63억7400만원이었으나 지난 14일 종가기준 평가액은 약 1761억1920만원으로 늘어났다.
스마트폰 시장의 호황기였던 2013년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매출액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매출액 379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3159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15년 3646억, 2017년 691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4년 190억원에서 지난해 757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696억9830만원, 영업이익 187억7601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116.49%, 153.69%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6일 비에이치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이투자는 2만9000원에서 3만500원으로 올려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비에이치의 연간 실적이 매출액 9815억, 영업이익 1254억원으로 전년대비 42.0%, 65.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향 RF-PCB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베트남 공장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인건비 감소 효과가 반영되며 RF-PCB 생산 노하우 확보에 따른 수율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등장도 비에이치에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대당 탑재되는 FPCB는 기존 1개에서 3개로 증가한다”며 “내년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40~50만대에 그칠 전망이지만 향후 시장에 수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침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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