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닮았지만 엄연히 쓰임새는 다른, 헷갈리든 낱말 조합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맞히다 / 맞추다 = ‘맞히다’는 표적에 맞게 하다, 맞는 답을 내놓다, 침이나 매 따위를 맞게 하다는 뜻. (서로 떨어진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붙이다, 둘 이상의 대상을 비교해 살피다 등의 의미인 ‘맞추다’와는 구별되지요.
(맞히다) 과녁의 정중앙을 맞혔어요! / 이 정도 문제는 답을 맞혔어야지.
(맞추다) 오늘은 입을 맞추자. / 우리 정답 한번 맞춰볼래?
◇ 걷잡다 / 겉잡다 = ‘걷잡다’는 쓰러지는 걸 거둬 붙잡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며, ‘겉잡다’는 겉가량해 먼저 어림치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잘못 쓰인 사례가 은근히 많은 조합입니다.
(걷잡다)걷잡을 수 없을 만큼 문제가 커졌다.
(겉잡다)겉잡아도 100마리는 되겠는데?
◇ 부딪치다 / 부딪히다 = ‘부딪치다’는 부딪다(물건과 물건이 서로 힘 있게 마주 닿다, 또는 그리 되게 하다)의 강세어입니다. ‘부딪히다’는 이 부딪다의 피동사. 문맥과 상황에 따라 구별해서 써야 하지요.
(부딪치다)그는 자신의 머리를 벽에 부딪치고 있었다.
(부딪히다)고라니가 차에 부딪히고 말았다.
◇ 늘이다 / 늘리다 = ‘늘이다’는 본디보다 길게 하다, 아래로 처지게 하다라는 의미를, ‘늘리다’는 크게 하거나 많게 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늘이다)바지 기장 좀 늘이면 안 되겠니?
(늘리다)출산율을 늘릴 방법은···
이밖에 ~로서(신분, 자격)와 로써(재료, 수단)도 서로 유의해야 할 조합입니다.
(로써, 로서)이로써 나로서는 카드뉴스 한 편을 끝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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