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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美모멘티브 ‘3조5천억’ 최종 인수···세계 2위로 올라서(종합)

KCC, 美모멘티브 ‘3조5천억’ 최종 인수···세계 2위로 올라서(종합)

등록 2018.09.13 15:04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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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매출액 6조원 해외판매도 유리고부가가치 실리콘 원천 기술도 확보실리콘은 KCC, 쿼츠는 원익QnC 운영

KCC, 美모멘티브 ‘3조5천억’ 최종 인수···세계 2위로 올라서(종합) 기사의 사진

KCC는 13일 인수 금액 3조5000억원(약 30억 달러)에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모멘티브)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세계 실리콘 시장에서 매출 2위 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KCC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KCC는 이사회 직후 서울 중구 회현동 법무법인 세종에서 정몽진 회장 등 주요 임원진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 잭 보스 모멘티브 대표와 브래들리 벨 이사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 계약까지 체결했다.

KCC 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는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다. 1위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달러), 2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였다. 앞서 KCC는 2011년 영국 실리콘 기업 바실돈을 인수한 바 있다.

KCC는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석영·반도체 소재 원료)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 부문은 KCC가 운영하고 나머지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하게 된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게 된다. KCC는 이번 모멘티브 인수로 연간 18조 원 규모 세계 실리콘 시장에서 주요 기업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기존에는 미국 다우듀폰이 매출 4조∼5조원으로 1위다. 그 뒤로 독일 바커가 약 2조6500억원으로 2위, 모멘티브가 약 2조5000억원으로 3위였다.

KCC의 실리콘 매출이 연간 2000억∼3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KCC가 바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지난해 3조8000억 원이었던 KCC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판매도 유리해진다.

우선 모멘티브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던 북미 및 유럽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된다. 모멘티브가 약세를 보였던 아시아에서는 KCC 판매망을 활용해 고급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

실리콘 산업은 친환경 및 경량화 소재 수요 증가 추세에 힘입어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KCC에 따르면 모멘티브 인수로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실리콘의 원천 기술도 확보할 수 있다. 실리콘과 첨단 소재,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약 80년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빅 마켓’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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