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평양 정상회담 방북 ‘경제인 명단’에 포함포스코 ‘대북사업TF’ 등 관련 사업 구체화 예상정부 주도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 급물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을 찾을 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과 함께 특별 수행원 경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구상 또한 앞당겨 질 것”이라며 경제계 변화를 기대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포스코 9대 회장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대북 사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그는 “대북사업은 실수요자로서 정부 정책과 국제 정세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철강사업과 그룹사 사업에 활용되는 자원의 사용과 개발에 중점을 두며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구축과 철강산업 재건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는 남북 경제협력에서 가장 실수요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북한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나 북한 제철소 리노베이션 등 철강업에 대한 투자도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 달 뒤 곧바로 구체적인 움직임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틸코리아’ 행사에서 “그룹 각 계열사와 관계사가 모여 남북 경협 관련 TF(태스크포스)를 이미 구성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노후화한 사회기반시설(SOC) 개발이 본격화하면 철강 수요가 이어지고 이러한 남북경협이 동북아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란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포스코의 ‘대북사업 TF’는 전무급 임원이 팀원을 맡고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가 집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활용해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사업 검토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일찌감치 대북사업 의지를 드러내면서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기조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대북 사업 중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2007년 남·북·러 합작 사업으로 추진된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유연탄과 러시아산 광물을 하산(러시아)과 나진항(북한)을 연결한 54km 길이 철도로 운송한 뒤 배를 이용해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러시아산 유연탄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로 들여왔다. 관련 업계는 당시 포스코가 이 운반 경로를 이용해 기존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과 유류비 등을 10~15%가량 줄인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이 2016년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중단됐다. 현재는 정부가 해당 사업 재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포함되지 않아 정부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풀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방북 이후 “북한과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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