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택지공급 끊기는 등 땅 기근이참에 서울 빌딩 등 디벨로퍼 변신반도 서울 로이빌딩 매입 등 가속도신영 MDM 등 새 부동산 매입 경쟁
지금까지 이들 업체들은 신도시 등 정부와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땅을 매입해 사업에 나서는 방식을 택했으나, 최근 수년간 땅 공급이 줄어들며 비상이 걸리자 미래 일감 확보을 위해 새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10대 건설사 등 대형건설사들도 최근 알짜 사업지를 사들여 직접개발하는 디벨로퍼(개발업체) 사업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사들과의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서울 도심 빌딩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는 권홍사 회장이 이끄는 반도건설이 가장 대표적이다.
기존 반도건설은 기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택지를 공급받아 자체사업을 하거나 시공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 방식을 주로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택지지구 공급 축소와 함께 주택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단순 시공을 넘어 새로운 돌파구로 서울 도심 노후 빌딩 등 알짜 부동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건설은 올해 7월 말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5(영등포동2가 139)에 소재한 로이빌딩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9일 잔금을 납부하고 거래를 완료했다. 매매가는 298억원이다.
로이빌딩은 1981년 대영산업개발이 만든 건물이다. 당시 지하 4층~지상 11층으로 만들었다. 2011년에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가 150억원에 산 후 일부 증축과 개축이 이뤄졌다.
반도건설은 삼성생명이 매각하는 안양 평촌사옥 매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달 실사를 진행하고 매매계약 체결은 같은 달 말에 이뤄질 전망이다. 거래가는 650억원 정도다. 반도건설은 평촌사옥을 오피스텔과 복합상가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수도권 도심 부지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반도건설은 2016년 9월 안양 만안구 안양동에 위치한 옛 안양경찰서 부지를 408억원에 낙찰받았다.
지난 1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이 임차인으로 있던 NH농협은행 영등포시장역지점을 501억원에 확보했다. 이들 부동산은 지식산업센터나 오피스텔로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디벨로퍼 업계 1위로 문주현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엠디엠그룹은 최근 삼성생명 분당사옥 매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말 엠디엠그룹을 분당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엠디엠그룹이 제시한 매입가는 약 510억원 정도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엠디엠그룹이 분당사옥을 리모델링한 후 현재처럼 오피스빌딩으로 활용하거나 아예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같은 부동산 디벨로퍼인 신영은 서울 강남권 알짜 부동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영은 1세대 디벨로퍼 정춘보 회장이 이끄는 업체로 문주현 회장의 엠디엠그룹과 국내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곳이다.
신영은 최근 안젤로고든과 학동로17길 12(논현동 40)에 위치한 토지와 관련해 매매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은 내년 초 계액이 완료되는데로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개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최근 자회사 (주)호반과의 합병을 추진중인 호반건설은 용산 국제빌딩 5구역 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했다. 총 공사금액이 모두 1153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지하 8층~지상 39층, 1개동 주거시설 187세대(오피스텔 포함)과 판매시설로 구성된 '호반 써밋플레이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착공 시기는 2020년 하반기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호반도 주상복합상가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디벨로퍼로서 면보를 갖추고 있다. 호반건설은 주상복합사업 '아브뉴프랑'이라는 브랜드로 판교와 광교에서 3~4년째 직영 형태로 수익을 얻고 있다.
주택전문 대형건설사인 HDC그룹도 계열사인 HDC아이서비스를 통해 서울권 도심 빌딩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상장계획을 철회한바 있는 HDC아이서비스는 신사업으로 100억원 정도를 중소형빌딩을 매입하는데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업 상장에는 실패했지만 빌딩 디벨로퍼로 변신한다는 큰 그림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전문 업체들은 땅이 없으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진다. 정부가 공급하는 택지지구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이나 수도권 빌딩이나 토지는 상품성 자체가 만큼 이들이 싹쓸이해갈 가능성이 있다. 대형건설사들과의 경쟁도 일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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