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지방 미분양 4000여가구 늘어부산 진주 등 경남 지역 일부 건설사 부도창원엔 계약률 10% 미만으로 계약금 반환미분양 자체가 건설사 엄청난 부담···벼랑끝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사비 등 유동성 위기에 빠져 회사가 부도가 난셈이다. 이 건설사는 부산시를 비롯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발주받는 공사가 꽤 많은 견실한 업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제주도에는 아파트를 비롯해 각종 수익형 부동산 건립 사업이 잇따르면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웬만한 자금력을 갖춘 건설사도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 전국을 무대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개발을 다수 진행하던 B건설도 최근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가 겨우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에 아파트 4000여 가구를 분양하던 C사는 계약률이 10%에도 못 미치자 분양을 접고 계약금을 모두 되돌려줬다.
악성미분양발 중견건설업체 도미노 부도 우려감이 주택시장에 엄습하고 있다. 경남을 비롯 충북 등 지방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가 이미 분양이 끝난 아파트 계약자들도 예정된 입주기간안에 잔금을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조선 철강 등 지역 기반 산업이 침체하면서 경남지역 경기가 바닥을 기다보니 경남에서 파생된 미분양 공포가 경부라인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할 조짐이다.
건설사들이 입주가 다가오며 잔금을 받지못하면 시공비 등 확보가 어려워 부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2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1만3348가구 중 약 80%인 1만712가구가 지방 물량이다. 경남에선 8·2대책이 나온 지난해 8월 724가구였으나 올해 6월엔 1776가구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충북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같은 기간 689가구에서 1264가구로 급증했다. 청주 일대의 사정이 심각한 상황이다. 오송제2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동남지구 등 택지지구가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된 데다 도시개발사업, 지역주택사업, 도심공원화사업 등까지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공급 폭탄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경남 거제 창원 등 조선 강철업체들의 고전하는 지역도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경기침체에 따른 입주 거부 등 분양시장 대혼란마저 우려되는 상황.
이들 분양시장엔 지역 건설사뿐 아니라 서울 등 1군 건설사들도 앞다퉈 뛰어들은 바 있어 과다 공급우려감이 높아진 상태. 분양 수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산이나 경남 등 지역 건설사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된다는게 일선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건설업계는 8·2대책 이후 고사 직전으로 내몰린 지방 부동산시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국토부가 미분양 관리 지역 선포를 준비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
더욱이 미분양 관리지역 선포가 오히려 주택수요를 크게 위축해 입주나 분양 시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한채가 중견건설업체엔 엄청난 자금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정부가 더 촘촘하고 세밀한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에 일부 기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고통을 덜어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ks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