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점 대비 주가 약 30% 감소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 주요 원인계열 분리설·탈세 등도 부정적 요인“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 부재해”
23일 기준 LG는 전일 대비 1400원(2.16%) 떨어진 6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약 34% 내려간 수치이며 보험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LG는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총 13개의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사다. 자회사 및 투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영업이익을 올린다.
LG의 주가 부진은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등 주 계열사의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실적 우려 등에 따른 상장지분 가치 감소에 기인했다. 실제 LG화학과 LG전자 등은 올해 초 최고점 대비 각각 약 25%에서 45% 가량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LG생활건강의 경우 6월까지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 반전해 현재는 올해 초보다 10% 정도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화학이나 화장품 등 업종별로 상승모멘텀을 기대할 만한 요인도 부재한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기대감으로 올해 초보다 주가가 급등했으나 NAV(순자산가치)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타 계열사보다 적은 편이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LG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00억원, 54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수준과 비슷하나, 영업이익은 약 8% 하락한 수치다.
실적 부진 전망에 시장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10월 중 LG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총 3곳이나 이 중 2곳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투자의견 외 목표주가도 종전 10만3000원에서 8만400원으로 크게 내려 잡았다.
여기에 은밀히 돌고 있는 계열 분리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LG그룹의 경우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승계가 진행되는데, 이때 제외된 이들은 핵심사업이 아닌 사업을 떼어 나갈 수 있도록 해왔다. LS그룹, GS그룹 등이 주요 예다.
지난 5월 구본무 회장의 사망 후 구광모 회장으로 성공적 승계가 이뤄졌으나, 구본준 회장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분리 계열사 이름까지 떠돌고 있으나, 확인된 사항은 아직 없다. 구본준 회장은 LG지분 7.57%를 보유 중이다.
오너 일가의 탈세 혐의도 넘어야할 산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는 현재 총수 일가와 LG의 재무관리팀장 등을 무더기로 탈세 혐의로 기소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LG 일가가 10여년 간 특수관계인 간 거래를 숨기려 LG와 LG상사 주식을 장내거래하며 양도 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상속과 계열분리, 그리고 MRO(소모성 자재구매 부분)사업부문 매각 등이 추진될 전망이나 NAV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G는 현재 비상장사 LG서브원의 MRO 사업을 분할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KTB투자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계열 분리 작업의 경우 LG에 미치는 영향이 주주변경에 그칠 것으로 예상,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으로 판단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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