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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重 사장, 흑자전환에도 웃지 못하는 사연

[뉴스분석]강환구 현대重 사장, 흑자전환에도 웃지 못하는 사연

등록 2018.11.01 15:4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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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 흑자···변경 계약 따른 ‘일시적 호재’교착상태 빠진 노사 임금 협의 3개월 만에 재개공정위 전수조사 착수···하도급 업체 ‘갑질 의혹’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현대중공업이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지만 강환구 사장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구조조정’ 내홍을 겪는 현대중공업이 노조와 3개월여 만에 교섭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도급 갑질’ 의혹을 두고 전수조사에 착수했기 때문. 흑자전환 역시 일시적 성과라는 평가도 강 사장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3조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당기순손실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57%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이익 적자를 탈피해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변경 계약이 발생에 일시적인 호재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8월 완료된 해양플랜트인 나스르 프로젝트에서 총 2억6600만 달러(약 3026억원)의 추가수입이 발생했다”며 “선주가 요청한 설계 변경에 따라 추가 매출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조선 부문에서는 304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직전 분기 조선 부문에서 발생한 1440억원의 영업손실이 더욱 불어났다. 다행히 최근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점유율이 45%를 돌파한 게 희망적이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111억 달러(135척)의 최다 수주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은 관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선소 수익성에 직결되는 선가의 꾸준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신조선가는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른 상황으로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익성 회복에 대해선 “강재가격과 인건비 상승폭도 상당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무리한 수주에 나서기보다 선가와 수익성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올해 4분기 영업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환구 사장이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노사 문제가 꼽힌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갈등 중인 현대중공업 노사는 오는 6일까지 교섭을 재개한다. 지난 7월24일 21차 단체교섭을 끝으로 교착상태에 빠진지 3개월 만이다.

강 사장은 지난 9월 담화문을 통해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담화문에서 강 사장은 “우리 회사의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원인 데 반해 중국 조선소는 1만위안(약 169만원)으로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싱가포르 업체에서 고용하는 인도 등 제3국 근로자의 경우 약 80만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치까지 언급하며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는 이유를 임직원들이 알아야 한다”며 “아무런 대책도 희생도 없이 무조건 안 된다는 노조의 태도는 회사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노조의 구조조정 반발과 사측의 현실적인 문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재차 머리를 맞대게 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중공업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한 것도 위협 요소다. 현대중공업이 협력업체에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을 전수조사 하고 있다”며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기술유용에 대한 무관용으로 저희들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 역시 국정조사에 2년 연속 참석해 의원들의 관련 질의와 질타를 받았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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