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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이란 피해는 현재진행형

건설업 이란 피해는 현재진행형

등록 2018.11.06 11:18

수정 2018.11.07 07:51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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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국 이란 2차 제제 등 본격화건설사들 올것이 왔다 분위기 팽배제재 가동으로 수십건 MOU등 위기국내 주택도 벼랑···뭐 먹고사나 동동

건설업 이란 피해는 현재진행형 기사의 사진

"기존에 수주해둔 프로젝트 공사를 한다고 해도 미국 경제제재로 (달러를) 들고 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MOU 체결한 것들은 이제 시한이 대부분 지나서 의미도 없고. 국내 사업도 안되는 마당에 해외수주가 이래서야···."(대형건설 관계자)

미국이 이란 제재를 본격 발동하면서 대형 건설업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축소를 비롯해 정부 규제에 따른 주택경기 하강 본격화 등으로 국내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총 30여건의 MOU를 맺으며 50조원이 넘는 수주 잭팟을 기대했던 산유국 이란이 미국 제재 직격탄으로 계약파기 등이 잇따라 해외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이란 시장에 진출해 프로젝트 경험이 있거나 MOU나 본계약까지 갔던 국내 건설사들은 올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기존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시엔 핵제재가 풀리면서 앞다퉈 이란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체제 이후엔 제재 재시동이 대부분 예상했었던 것이기 때문.

더욱이 대내외 경제가 봉쇄됐던 이란과 같은 시장엔 선 자금투자가 절실한데 선뜻 미국 제재가 확실시되다보니 선투자로 나서줄 발주처나 국가를 찾기 어려웠다.

박근혜 정부당시 수십조원 수주잭팍이라던 기존 플랜트나 정유, 토목사업 등 수십건의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MOU체결 건들이 대부분 자연스럽게 소멸되거나 파기된 점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의 2차 경제제재 전후로는 계약파기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해외 수주 일감이 속속 줄어들고 있는 건설사들로서는 뼈아픈 일격이 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현대건설은 이란 투자펀드 아흐다프(AHDAF)와 체결한 5947억원 규모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 공사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AHDAF가 발주한 32억달러(약 3조7000억원)짜리 공사를 공동 수주했다. 이란 경제제재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계약 효력 발생 선결조건인 금융 조달이 완료되지 않아 계약이 취소된 것이다.

지난 6월 대림산업도 이란 정유회사인 '이스파한(Esfahan Oil Refining Company)'과 체결한 2조2334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개선사업 공사계약이 물 건너갔다. 금융약정 체결이 이란 제재로 진척이 없자 자동 해지된 것이다. SK건설 역시 지난해 8월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 공사(1조7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도 현재 시점에서 비춰보면 본계약 가능성은 낮다.

대우건설도 지난 박근혜 정부당시 115억달러에 달하는 플랜트 토목 공사 추진 프로젝트들이 모두 빛좋은 개살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형건설사들로선 중동 등 해외사업이 힘이 빠지게 됐다.

이란은 국내 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발주하는 해외시장으로 그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작년 한 해 국내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수주한 건설공사액은 52억3000만달러로 1위다. 그러나 올 들어 이란의 핵협정 탈퇴로 분위기가 급 반전되면서 현재까지 발주량과 공사금액이 ‘0’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림산업이나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주로 주택사업 등 국내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이 속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이 기대되는 등 누적 영업이익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란 등 해외실적이 좋지 않아 절름발이 실적이란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과 같은 산유국에서 해외 수주가 팍팍 나와줘야 해외사업이 살아난다. 미국 제재로 이란 사업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대형건설사로선 해외에서 부가가치가가 높은 프로젝트로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또다시 국내 주택사업에 의존하게 된다. 국내와 해외가 균형있게 실적을 올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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