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했지만 이렇다 할 업적 부재···경영능력 입증 시급IPO 성공적 마무리·신규사업 발굴 과제···“홀로서기 보여줄 때”
박세창 대표는 5일 여의도에서 아시아나IDT IPO(기업공개)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직접 회사 소개와 향후 비전에 대해 토로했다.
모터쇼에서 종종 모습을 내비치긴 했지만, 공개석상에서 대놓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의 처음이다.
박 대표는 박삼구 금호그룹회장의 장남으로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후계자’다.
박 대표는 2002년 7월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고 이후 2005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금호타이어 기획조정팀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2006년 금호아시아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댬당 이사로 승진했고 2008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경영관리부문 상무에 올랐다.
2010년에는 금호타이어 국내영업총괄 상무를 지냈고 2011년에는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또 이듬해에는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에는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로 선입됐고 동해 4월 경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주주협의회가 ‘사전협의’라는 절차상 문제로 지적해 3일 만에 사임했다.
2016년 2월에는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3월 금호산업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올해 9월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맡게 되면서 아시아나IDT 사장에 선임됐다.
박 대표가 아시아나IDT 사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드디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그룹 IT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계열사로 그룹 새 성장동력인 4차산업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박 대표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과제는 ‘치적 쌓기’다. 앞서 이렇다 할 공로를 쌓을 기회가 없었던 탓에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IDT 대표로 인사가 난 것과 때맞춰 IPO가 진행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선 눈앞에 닥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번 상장 추진은 그룹사 유동성 개선의 일환이기도 해 그룹 내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주식 220만주를 424억6000만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대금을 이용 올해 4분기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의 상환 및 대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여러 기관이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사실상 아시아나IDT의 코스피 상장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금호타이어 인수 불발로 주요 고객사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로 발발한 ‘오너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문제다. 더군다나 올해 LCC업계 침체와 증시 불황에 따른 IPO시장 불황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아시아나IDT에 신규 먹거리 발굴에도 힘써야 업계와 그룹 내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예약발권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제공 업무를 담당하는 아시아나세이버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아시아나IDT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탓에 자칫 ‘혼자서는 이뤄낸 것이 없다’는 평판을 받을 수도 있어서다.
아시아나IDT의 내부거래 비중은 60% 이상이다. 아시아나세이버의 경우 내부거래 매출로 잡히는 부분은 비교적 소액이지만, 아시아나 예약발권시스템을 이용하는 여행사들의 매출이 주를 이룬다.
실제 박 대표도 독자적 지위 구축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비중이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저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관계설정이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4차산업 시대다. 내부적으로 역량 보유를 바탕으로 신규사업 진출하겠다. 대표이사로서 아시아나IDT 미래를 책임져야 될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