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합병 반대한 日 닛산 경영진 쿠테타 의혹내부갈등과 알력싸움 르노-닛산 19년 동맹 와해 위기
일본 닛산 경영진이 카를로스 곤 회장을 일본 검찰에 고발한 이유를 살피려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지배력 관계를 들여다 봐야 한다. 르노와 닛산은 1999년부터 지분을 공유하는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의 43%를, 닛산은 르노 지분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닛산이 미쓰비시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삼각 동맹 구조로 얽히고 섥혀있다.
현재 양사의 관계는 사실상 지분이 높은 르노가 우위에 있다. 르노의 닛산 지분율은 경영진 임명권과 지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닛산의 르노 지분은 의결권과 지배권을 행사할 정도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 사실상 동맹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은 르노에 있는 것. 카를로스 곤 회장이 체포되기 전 추진했던 르노와 닛산의 합병 추진을 막기 위해 일본 닛산 경영진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일본 닛산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르노-닛산 합병은 곧 닛산 경영진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과 다름없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 이사회는 지난 20일 저녁(현지시간) 티에리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임시경영체제에 돌입했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임시 회장으로는 필리페 라가예트를 지명했다. 초미의 관심인 곤 회장의 해임 여부는 보류됐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이사회 측은 현 단계에서는 닛산과 일본 사법당국이 곤 회장을 대상으로 수집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닛산 측에 내부조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넘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를로스 곤 회장 사태는 프랑스 정부와 일본 정부 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연합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다”라며 “곤 회장의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기업을 둘러싼 정부 차원의 신경전으로 와전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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