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 만료 앞두고 사장 승진하며 사실상 연임지난해 승진 인사 명단에 빠지는 등 교체설 돌았지만내년까지 매각 결정된 상황에서 조직 안정화 과제 남아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롯데그룹은 대대적 물갈이로 인적 쇄식에 방점을 찍은 그룹 인사를 단행하면서도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수장 교체 카드가 아닌 승진 인사를 통해 매각을 앞둔 롯데카드에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선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비금융지주회사에 대해 금융회사 지분 보유는 물론 지주회사 계열사에 대해서도 금융회사 지배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내년 10월 이전까지 롯데카드를 비롯한 금융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롯데카드는 이미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김 대표의 승진은 그동안의 공로에 대한 평가와 향후 조직을 안정화하고 매각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롯데카드 사장에 부임한 김 대표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올해 들어 실적을 회복하며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출범식을 갖고,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하면서 경제 성장세에 있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성과를 거둬 들이고 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롯데카드가 베트남 금융업 진출을 위해 100% 출자해 설립한 베트남 현지 법인으로 롯데카드는 지난 2009년부터 대표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올해 실적도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고 하더라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44억원에 비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롯데카드는 내년 사업 계획 등을 세우는 등 내부적으로 내년 사업 계획 세우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 영역 확장 역시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는 만큼 당분간 시장 확대 보다는 베트남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할부금융은 물론 신용카드 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 받는 파이낸스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김 대표는 매각까지 롯데카드 가치를 높이면서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임직원에게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대표로서 약속드린다”면서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의 유임에 무게가 쏠리는 모습”이라면서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조직 안정화는 물론 차질없이 업무를 추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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