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8℃

  • 춘천 3℃

  • 강릉 6℃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6℃

  • 전주 7℃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0℃

  • 대구 8℃

  • 울산 9℃

  • 창원 9℃

  • 부산 9℃

  • 제주 9℃

허인 행장, ‘전향적 최후통첩’···국민은행 파업 극적 철회 가능할까

허인 행장, ‘전향적 최후통첩’···국민은행 파업 극적 철회 가능할까

등록 2019.01.07 17:39

정백현

  기자

공유

급여 문제는 사실상 의견 접근 이뤄임금피크제 문제가 협상 최대 난제노조, 집회 강행 속 교섭 지속하기로노사간 심야 극적 타결 가능성 있어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옛 장기신용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노조를 향해 최후통첩을 내린 가운데 허 행장과 경영진의 리더십이 19년 만의 파업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허인 은행장은 노조의 파업 예고일 전날인 7일 오후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사내방송을 통해 발표하고 임단협 교섭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전함과 동시에 노조의 파업 강행을 만류했다.

현재 국민은행 노사는 오는 8일 노조의 경고성 파업 강행을 앞두고 날카롭게 맞서 있다. 노사 교섭 대표들이 지속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사는 성과 보상 문제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문제,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대해서 의견 차이가 꽤 큰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영진 측이 성과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점이다.

허 행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지난해 말 노조에 제안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합쳐 300% 상당의 보상을 하겠다는 경영진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본급의 300% 수준은 노조가 밝혔던 희망 보상 수준인데 허 행장의 입장이 맞다면 이 문제는 의견 접근을 이룬 셈이 된다.

첨예한 갈등 사안 중 하나를 사실상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나머지 문제는 해결하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허 행장은 노조 측이 폐지를 주장하는 페이밴드 문제와 무기계약직 전환 직원의 처우 문제에 대해 노조와 꾸준히 대화하면서 대안을 모색하자며 전향적 자세를 취했다. 물론 앞으로 대화를 통해 사안을 해결하자는 원칙만 내세웠을 뿐 그 이후의 세부적 대안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페이밴드 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 직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동요하는 직원들을 진정시켰다. 특히 “페이밴드는 근무 상태가 불량한 일부 직원들을 위한 최소한 조치이며 급여를 줄이려는 수단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임금피크제 문제는 허 행장 등 경영진이 기존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파업 강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허 행장은 담화문에서 “임금피크제는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노조 측의 1년 후 도입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허 행장의 담화문을 자세히 보면 성과 보상 문제 등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유연해졌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장기신용은행 노조위원장을 역임하고 노무 업무를 보며 노조의 생리를 잘 알고 있을 허 행장이 고심 끝에 전향적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초강경 자세를 고수하는 국민은행 노조가 허 행장과 경영진의 제안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을 양보하는가에 있다. 다만 노사가 마주한 현재 상황은 매우 어둡다.

일단 노조 측은 경영진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조삼모사’라고 비판하면서 파업 강행 의지를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밤샘 집회 형식의 1차 파업 전야제를 열고 오는 8일 하루 동안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사실상 굳혔다.

다만 파업 관련 집회를 여는 도중에도 노사 실무진이 교섭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만큼 집회 중간에 파업이 철회될 수도 있다.

국민은행 측은 노조의 파업 강행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영업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정상 영업이 어려운 지역은 거점점포를 운영해 오프라인으로 금융 거래를 할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과 인터넷 기반의 비대면 거래 서비스는 노조 파업 여부와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현재 국면을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