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사내방송으로 전직원 담화문 발표성과 보상 문제, 노조 측과 의견 합의 근접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는 기존 입장 되풀이“파업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큰 고통” 강조
허인 은행장은 7일 오후 사내방송을 통해 전 직원 대상 담화문을 발표했다.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담화문에서 허 행장은 “지금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파업을 피하는 것은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호소했다.
허 행장은 노조 측과 의견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핵심 사안에 대해 은행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허 행장은 “성과에 대한 보상 계획은 기존의 이익배분성과급(P/S) 방식을 벗어나 이미 지난해 12월 ‘다른 은행 사례를 고려한 합리적 수준의 보로금 지급’을 제안한 바 있다”며 “여기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노조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허 행장이 밝힌 내용이 맞다면 성과 보상에 대해서는 노조와 경영진 측의 요구조건이 맞춰진 것이어서 협상이 긍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여지를 드러내게 됐다.
페이밴드 확대 적용과 임금피크제 도입, 무기계약직 전환 직원(L0 직급)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 확대 도입 문제는 앞으로 노조와 시간을 두고 논의할 문제지만 페이밴드 제도는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밴드의 확대 적용은 소홀한 업무 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는 일부 극소수 직원들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며 “대다수 직원들은 이같은 우려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L0 직급 직원들의 처우 개선 역시 노조와 전향적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금피크제에 관해서는 기존의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직원 수가 타 은행보다 월등히 높다”며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 내의 갈등은 우려할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허 행장은 “임금피크제의 합리적 개선은 고령화 시대와 곧 다가올 정년 연장에 대비하는 등 국민은행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경영진의 기존 의견에 변함이 없음을 그대로 알렸다.
허 행장은 “지금 우리는 파업 위기로 인해 싸늘해진 고객과 여론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일터를 저버린다면 우리의 고객이 경쟁은행의 품으로 돌아서게 되고 결국 우리는 상상 이상의 고통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업이 진정 우리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고 자신할 수 있겠느냐”고 노조를 향해 반문하며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랑스러운 일터’를 훼손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노조의 강경 행동을 만류했다.
허 행장은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이며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는 노와 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노조의 용기와 결단만이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호소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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