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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최고품질 강조하더니···또 사고 터진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최고품질 강조하더니···또 사고 터진 남양유업

등록 2019.01.16 18:0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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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유·멸균우유 이물질 혼입 구설제조공정 문제 없다며 강하게 반박한 후최근 어린이 주스 제품서 곰팡이 또 나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뉴스웨이DB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뉴스웨이DB

남양유업이 최근 잇따라 ‘이물질’ 혼입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최고품질’을 강조하는 홍원식 회장의 남양유업이 반년 사이에만 세 차례나 이물질 혼입 논란이 불거지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구광역시에 살고 있는 한 소비자는 10개월 된 자녀에게 남양유업의 어린이 주스 제품인 ‘아이꼬야’를 먹이다 곰팡이로 추정되는 녹색 이물질을 발견하고 회사 측에 신고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 소비자가 한 유명 인터넷 카페에서 사연을 알리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남양유업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제조과정이 아닌 배송상의 문제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내·외부 전문기관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친환경 종이캔에 담은 제품으로 택배로 배송되는 운송 과정 중 충격에 의해 핀홀(미세한 구멍)이 생성돼 외부 공기가 유입, 곰팡이가 발생된 사안”이라며 “배송상의 재포장 과정을 추가로 보완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이물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대학병원 환자식으로 나온 멸균우유 제품을 먹은 환자가 복통과 설사를 호소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한 후 제품 성분 검사를 한 결과 생산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해 10월에는 남양유업 분유에서 코딱지가 나왔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해당 논란에 대해 이정인 전 대표의 성명을 내고 언론에 분유 공장을 공개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이물질 조사 결과 2.4mm 길이의 코털과 코딱지로 추정되며, 전공정 자동화된 분유생산과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해당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주장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이물질이 맞다면 법적, 도의적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역설했다. 식품기업이 이물질 혼입 논란에 이처럼 강하게 대응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문제는 남양유업이 제조공정까지 공개하며 강하게 반발한 후에도 이물질 혼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곰팡이 사건은 최근 6개월 사이 세 번째 벌어진 이물질 혼입 논란이다. 최근의 논란 외에도 2013년 ‘개구리 분유 사건’ 등 남양유업은 유독 이물질 발견 사례가 많은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남양유업은 품질을 중요시하는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을 내세워 ‘품질일류가 세계일류’라는 기업철학을 갖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기업이다. 홍 회장이 식품제조 외길만을 고집하며 품질에 대해 깐깐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공식 블로그 일부 게시글에서도 “홍원식 회장의 품질 안전 철학으로 안전에 안전을 더했다”는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품질을 유독 강조하는 남양유업에서 이물질 논란이 계속되자 소비자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남양유업이 이날 회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제품인 ‘아이꼬야’의 추첨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번 논란에 대해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린 상황에서 동시에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곰팡이 터진 시기인데 이벤트라니” 등의 댓글이 달려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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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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