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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창원·주진형·전우용 옹호론···“손혜원, 투기 아니다”

박원순·표창원·주진형·전우용 옹호론···“손혜원, 투기 아니다”

등록 2019.01.21 15:48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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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정치인부터 역사학자까지 옹호론 펼치는 각계인사박원순 “문화적 인식 있는 좋은 의도로 하는 경우 있다”주진형 “손혜원, 자기 박물관 짓기 위해 땅을 구입한 것”전우용 “골동품 가진 의원은 문화보존 요구하면 안되나”

박원순 서울시장,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사진=연합뉴스 제공박원순 서울시장,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혜원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으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가운데, 여러 정치권 인사가 옹호론을 내놓았다. 야당과 일부 언론이 문제를 삼은 것처럼 투기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손 의원이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사업을 벌인 것이라면 좋은 의도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꼭 투기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재산상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좋은 의도로 하는 문화계 인사들도 있다”며 “서울의 경우에도 대학로, 한양도성 부근 등은 문화적 인식이 있는 분들이 ‘보존하는 게 좋겠다’며 매입해 박물관으로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목포와 관련된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시장이 되기 전 희망제작소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전국의 도시재생을 연구했다”며 “목포에 남은 일제강점기 건물을 잘 활용하도록 당시 목포시장에게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의원이 순수하게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손 의원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해당 지역의 전통문화 예술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걸 알렸다”며 “또 어느 지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리고 있고 그러면서 문체위원으로서 해야 할 발언들과 역할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표 의원은 “(손 의원의 행동 중) 그중에 만약에 일부가 그래도 결과적으로 이해 충돌 금지에 해당된다면 법 위반이라면 법에 따라서 윤리 위반이면 윤리 위반에 따라서 책임을 져야 된다”면서도 “그것도 따져야 될 때인데 현재 너무 과장돼서 몰아붙이고 단정하는 그런 상황이 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정치권 외에 인사들도 SNS 등을 통해 손 의원을 지지했다. 금융인 출신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손혜원 의원은 목포 구시가지의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19일 올린 글에서 주 전 대표는 “그는 그냥 그 지역이 좋아서 젊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뭔가를 시작하도록 권했고, 자기 돈도 주었다. 자기 박물관을 옮길 땅을 마련하는 중이었다”며 “하지만 그는 그 지역이 문화거리로 지정되게 하는데 노력한 게 없다. 그런데 무슨 이해상충인가”라고 반문했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목포 구시가지에 여러 채의 집을 사 모은 국회의원이 근대 건축물 보존과 역사 문화 지구 활성화 대책을 요구하는 걸 ‘사익 추구 행위’로 의심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기준이라면, 골동품 가진 국회의원은 전통문화 보존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라고 비유했다.

손 의원의 사업에 대해 전 교수는 “시쳇말로 ‘머리에 총 맞은’ 사람이 아니면 이런 데 투자하지 않는다”라며 “지자체에서 매입해 리모델링한 건물의 운영권을 얻으려 눈에 불을 켜는 사람은 많지만, 자기 돈으로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려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국 자본주의의 천민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익에 부합하는 사익’의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건축학자 출신인 김란기 한국역사문화정책연구원장은 최초 보도를 했던 SBS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고, 지금까지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글에서 김 원장은 “손혜원은 도시재생의 방향제시를 한 것은 아닐까”라며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의 중심에서 슬쩍 비켜나갔지만 향후 근대역사가 배어 있는 구도심의 도시와 건축물에 대하여 면적지정에 큰 힘을 받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김 원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문화재 입장에서 주시해온 나의 입장은 이 사건이 처음 터질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생각이다. 투기의혹은 의혹이고 문화재문제는 문화재문제이다”라며 “정치인들의 싸움을 떠나 문화재의 측면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고 순서가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결국 문화재보존의 측면에서는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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