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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대우조선 ‘매각’ 아닌 ‘투자’···현대重과 교감 있었다”

이동걸 “대우조선 ‘매각’ 아닌 ‘투자’···현대重과 교감 있었다”

등록 2019.01.31 18:17

수정 2019.02.01 11:0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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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작업 막바지인 지금이 적기”“구주매각 방식은 경영정상화 담보 못해”“공적자금 회수보다 조선업 강화에 목적”“삼성중공업과도 다시 협의할 의사 있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주식을 매각해 대우조선에서 손을 떼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엄연한 투자다. 조선업의 조속한 정상화와 고용안정을 돕겠다는 취지로 이번 거래를 구상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이다. 31일 그는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현대중공업과 추진 중인 대우조선의 민영화 작업에 대한 주요 내용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M&A에 관한 조건부 MOU를 체결한 상태다. 양측이 협력해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면 이 법인이 1조50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을 지원한다는 게 합의 사항의 골자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지분 5973만8211주를 ‘통합법인’에 현물출자하는 대신 1조2500억원 규모 RCPS(전환상환우선주)와 8500억원대 보통주 등 지분을 넘겨받는다. 잠재 매수자인 삼성중공업이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산은과 현대중공업의 거래는 이대로 진행된다.

먼저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주인찾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이 적기라고 봤고 그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 접촉해 상당 기간에 걸쳐 거래 구조를 구상해왔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현물출자와 유상증자를 병행하는 이번 거래 방식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했다. 구주 매각 방식의 경우 매수자 부담 과다로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며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대우조선의 민영화는 더 많은 금액을 써넣은 곳에 구주를 넘기는 방식으로 처리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며 힘주어 말했다.

공적자금 회수도 당장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이 회장은 일축했다. 그는 “이번 거래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적자금 회수가 아니라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면서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경영정상화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회사의 가치를 높여 더 많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두 조선소의 합병에 따른 인력감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상당한 일감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M&A가 성사되면 우수인력 유치와 고용유지에 매진할 것”이라며 노조 측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나 경쟁당국의 결합심사에 대해서는 “7개월의 이상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잘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산은 측도 합병 법인이 글로벌 조선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논리로 설득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동걸 회장은 어디까지나 이번 MOU는 잠정 합의일뿐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른 잠재 매수자인 삼성중공업의 의사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지금 현대중공업과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 협의를 마친 상태”라면서 “이 내용을 삼성중공업에도 제시한 뒤 그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 의사가 있는지를 알아볼 계획이며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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