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03년 중국 수도 북경 1공장 완공첫해 5만대 생산 전량 판매···가동 중단 검토시기 정해지지 않아,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정의선 그룹 총괄 이후 처음으로 해외시장 구조조정
정 수석부회장이 중국 공장 가동중단 카드를 꺼냈다는 것은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경영 효율성을 위해 본사를 탈피해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수익성 저하가 장기화 할 경우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가동중단 검토 중인 베이징 1공장은 지난 2002년 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베이징현대차를 설립했다. 이듬해인 2003년 완공 5만대 생산하고 전량 판매하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상황은 급반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부터다.
한 때 중국 시장은 현대차 판매 노른자로 불렸다. 해마다 1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보복조치 이후 판매량은 78만50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소폭 상승했지만 79만대 그쳤다. 현재 베이징 1공장은 인력조정을 위해 재취업보상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00여명의 인력이 구조조정에 회사를 떠나거나 재배치됐다.
중국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이다. 중국 사업 책임자인 총경리 교체, 현지 전략형 모델 등 출시에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베이징 1공장 가동중단에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2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노후된 공장으로 꼽힌다. 이미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압박도 받고 있어 폐쇄·철수설이 계속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시장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SUV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와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를 앞세웠다. 특히 현대차는 신규 소형 SUV를 추가한 총 5개의 차종과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모델 G90를 출시하고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로 뽑힌 G70도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중국시장은 베이징 1공장 가동중단과 별개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친다. 현지에 걸맞게 사양과 가격을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과의 협업으로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로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ix25’와 ‘싼타페’, ‘쏘나타’를 기아차는 ‘K3’, ‘KX3’ 등 중국 전략 차종을 판매한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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