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29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윤열현 보험총괄담당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과 윤열현 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교보생명이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00년 신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20여년만에 처음이다.
앞으로 각 부문의 중요 의사결정은 신 회장과 윤 사장이 공동으로 하고 일상적인 의사결정은 윤 사장이 맡는다.
신임 대표이사인 윤 사장은 1958년생으로 조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교보생명 입사 이후 FP본부장 채널기획팀장, FP채널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상임고문으로 재직하다 이달 7일 보험총괄담당 사장으로 선임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미래 먹거리 전략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영업과 기획 역량을 겸비한 윤 사장은 보험영업 활성화와 경영 내실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각자대표이사 체제 구축에 따라 신 회장은 FI 측과의 풋옵션 이행 협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한 FI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풋옵션을 행사한 FI 측 보유 지분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컨소시엄 지분 24.01%와 스탠다드차타드(SC) PE 지분 5.33% 등 총 29.34%(약 600만주)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이달 19일 신 회장 측이 제시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협상안을 거부하고 대한상사중재원에 풋옵션 손해배상 관련 중재를 신청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개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1조2054억원에 매입하면서 2015년 말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신 회장 측은 FI 측 지분 매각 방식과 가격 산정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면서 중재에 대응하는 소송 제기 방안을 검토 중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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