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FI 측에 3가지 협상안 제시FI 측 지분 담보 ABS 발행 등 포함채권 투자자 또는 직접 인수자 물색신 회장 지분 공동매각 안은 포함안돼IPO 후 차액 보전은 가격 이견 문제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경영권 사수에 나섰다.
12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FI 측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FI 지분 제3자 매각 ▲IPO 후 차액 보전 등 3가지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 중 ABS 발행과 제3자 매각은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투자금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ABS 발행안은 지분을 직접 인수할 투자자 대신 채권에 투자할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후 FI 측 보유 지분 29.34%(약 600만주)를 담보로 ABS를 발행한다.
ABS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FI 측에 지분 매각 대금을 지급하고, ABS 만기 시 SPC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원금을 돌려준다.
제3자 매각안은 FI 측이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분을 직접 인수할 투자자를 찾아 매각하는 방안이다.
FI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2012년 당시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1조2054억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2015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두 방안 모두 상대적으로 문제 해결이 시급한 신 회장 측이 얼마나 빨리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모으느냐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IPO 후 차액 보전안은 일단 IPO를 완료한 뒤 공모가와 FI 측이 원하는 가격간의 차액을 보전해주는 내용이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풋옵션 행사 당시 통보한 지분 가격은 주당 40만9000원으로 총 2조4000억원을 웃돈다. 신 회장 측은 이 같은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FI 측과 협상을 통해 주당 가격을 재산정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공모가가 주당 25만원, FI 측 요구 가격이 주당 28만원이라면 3만원의 차액을 보전해준다.
IPO를 전제로 한 차액 보전안은 신 회장과 교보생명 측이 가장 선호하는 협상안이다.
하지만 신 회장과 FI 측이 지분 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해당 방안은 실행되기 어렵다.
신 회장이 제시한 3가지 협상안은 모두 신 회장 측이 보유한 지분은 매각하지 않은 방안들이다.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36.91%다.
앞서 FI 보유 지분과 신 회장 측 보유 지분 일부를 합쳐 ‘50%+알파(α)’의 지분을 은행계 금융지주사 등에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신 회장이 제시한 협상안에는 이러한 내용의 지분 공동 매각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신 회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즉 경영권을 넘길 의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회장은 임원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창립 정신을 계승하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 발전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현재 추진 중인 IPO의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FI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상의 문은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FI와의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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