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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세계최초 5G···버라이즌과 벌인 시간싸움 ‘勝’

긴박했던 세계최초 5G···버라이즌과 벌인 시간싸움 ‘勝’

등록 2019.04.04 10:18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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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기습 상용화 첩보, 정부·이통·제조 긴급회의5일로 예정됐던 상용화 반나절만에 3일로 앞당겨져2시간 차로 세계최초, 유영민 “정보통신 최강국 입증”

사진=SK텔레콤 제공.사진=SK텔레콤 제공.

국내 이동통신3사와 제조사, 정부가 간발의 차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초 5일로 상용화 일정이 예정됐지만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기습 상용화 가능성이 전해지며 불과 반나절만에 일정이 앞당겨졌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냈다. 버라이즌과 불과 2시간 차이다.

5G 최초 상용화 자존심 싸움이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경쟁 끝에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3일 오후 11시 5G 1호 가입자의 단말을 개통하며 본격적인 5G 서비스의 상용화를 알렸다.

당초 5G 상용화 일정은 첫 지원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의 공식 출시일인 5일로 예정됐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상용화 일정에 맞춰 요금제 및 서비스 준비를 모두 마치고 마케팅전에 나서고 있었다. 상용화가 진행된 3일 오전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5GX 론칭행사에서도 박정호 사장이 5일 상용화를 언급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3일 오후가 되자 상용화 일정은 급변했다. 업계에 따르면 5G 상용화 일정이 기존 5일에서 3일 밤 11시로의 변경은 불과 반나절만에 결정됐다. 한국 이동통신사들과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미국 버라이즌이 기습적으로 상용화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한국 시간 기준 4일 기습적인 5G 상용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3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해졌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던 과기정통부는 즉각 관련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사실 확인이 되지 않던 상황.

과기정통부는 3일 오후 늦게 이동통신3사, 제조사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이동통신사, 제조사 등은 이미 5G 상용화 준비를 끝낸 상황에서 세계 최초라는 상징적 타이틀을 뺏길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당일 오후 11시 1호 가입자의 단말을 개통을 결정했다. 불과 반나절만에 상용화 일정이 앞당겨졌다.

버라이즌의 기습 상용화 첩보는 사실이었다. 버라이즌은 한국시간 기준 4일 새벽 1시경 시카고 등지에서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최초라고도 부연했다. 국내 이동통신3사의 5G 1호 가입자 개통시간과 비교하면 2시간 가량 차이난다.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긴박한 상황 속 정부와 이동통신사, 제조사들이 힘을 합쳐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레노버가 모토로라 브랜드로 선보인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Z. 모토Z는 LTE 스마트폰이지만 5G 모듈을 본체와 결합하면 5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이어진 기자.레노버가 모토로라 브랜드로 선보인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Z. 모토Z는 LTE 스마트폰이지만 5G 모듈을 본체와 결합하면 5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이어진 기자.

업계에서는 2시간 차이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친 미국 버라이즌의 5G가 국내 이동통신사의 5G 서비스와 비교하기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커버리지 측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상용화 시점 당시 각기 1~3만개 이상의 기지국을 구축한 상태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버라이즌의 5G 커버리지는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지역 중에서도 일부로 한정됐다. 시카고는 유니온 스테이션, 윌리스 타워, 밀레니엄 파크 등 랜드마크 주변이다. 미니애폴리스 커버리지는 US뱅크 스타디움 등 다운타운 지역 위주다.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를 커버하는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비교 자체가 어렵다.

통신속도 역시 열세다. 5G 단일 속도 기준으로 국내 이동통신3사의 최대 속도는 1.5Gbps다. 미국 버라이즌이 상용화한 5G의 최고속도는 1Gbps에 불과하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는 LTE 융합 시 2.7Gbps까지 치솟는다.

버라이즌이 출시한 5G 단말 역시 온전한 5G 단말이라고 보기 다소 어렵다. 버라이즌은 모토로라의 모토Z3의 5G 모듈을 통해 상용화했다. 모토Z3는 일반 LTE 스마트폰이다. 뒷면에 5G 모듈을 붙여야만 5G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이동통신3사가 선보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는 일체형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날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입증했다”면서 “다른 나라보다 5G 시대를 앞서갈 수 있게 된 만큼, 세계 최고의 '5G 강국'으로 거듭나도록 국가의 역량을 총 결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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