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4℃

  • 백령 7℃

  • 춘천 2℃

  • 강릉 5℃

  • 청주 5℃

  • 수원 4℃

  • 안동 3℃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5℃

  • 전주 7℃

  • 광주 7℃

  • 목포 9℃

  • 여수 10℃

  • 대구 7℃

  • 울산 9℃

  • 창원 9℃

  • 부산 8℃

  • 제주 8℃

4월 소비자물가 넉달째 0%대···1965년 이후 최저수준

4월 소비자물가 넉달째 0%대···1965년 이후 최저수준

등록 2019.05.02 16:10

공유

전년比 석유류 하락·서비스 둔화 영향···“디플레이션 우려는 무리”정부 “아프리카돼지열병·주류 출고가 면밀히 관찰···서민부담 완화”

<제공=연합><제공=연합>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물가 상승세 둔화의 영향으로 4개월째 1%를 밑돌았다.

그러나 전월에 비교해선 휘발유, 돼지고기, 달걀 등 주요 품목의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체감물가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이나 일부 업체의 소주·맥주 공장출고가 인상 등 물가상승 요인을 면밀히 관찰해 서민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올라, 지난 1월 이후 넉 달째 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4개월 연속 0%대를 찍은 것은 2016년 5~8월 이후 처음이다.

1∼4월 전년 대비 누계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 수준이다.

전월과 비교한 4월 소비자물가는 0.4% 올랐다. 앞선 3월에는 0.2% 하락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상승률이 0%대인 이유는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석유류가 하락했으며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둔화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상황을 디플레이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품목 성질별로 전년 동월과 견준 변화를 보면 농·축·수산물은 0.7% 상승했다.

특히 쌀 가격이 11.6% 뛰었다. 토마토도 16.0% 올랐다.

이에 반해 감자는 31.8% 떨어져 2013년 6월(-38.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딸기 가격도 작년 4월보다 12.2% 떨어졌다.

전월 대비로 보면 돼지고기가 9.4% 상승했다. 통계청은 통상 4∼7월에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중국 등지에서 확산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달걀(8.5%)과 양파(20.0%)도 전월보다 많이 올랐지만 오이(-20.3%), 호박(-21.1%)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라 0.1%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로 1∼4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2016년 1∼8월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휘발유(-8.5%)와 경유(-2.8%) 등 석유류는 5.5%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내렸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면서 “환율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유류세가 환원되면 (물가상승률이) 0.1∼0.1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전월보다는 각각 4.1%, 3.9%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라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쳐 1999년 12월 이후 처음 0%대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버스·택시요금이 인상됐지만, 통신비 감면과 건강보험 적용확대 등으로 0.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4%포인트 낮췄다.

개인서비스는 작년 4월보다 1.7% 올라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올렸다.

지출목적별로는 음식·숙박이 1.9%,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4% 상승했다. 음식·숙박 상승 폭은 2015년 2월(1.7%) 이후 가장 작았다.

오락·문화는 작년보다 0.4% 하락했고 교통도 1.9% 떨어졌다.

체감물가를 보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특히 식품은 지난해보다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2.7%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7%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0.7%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00년 1월(0.7%) 이후 19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0.9%였다.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주류나 돼지고기 등 가격이 상승했거나 상승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 서민부담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주류는 최근 일부 업체가 소주와 맥주 공장출고가를 5∼6% 인상했으며, 돼지고기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에 따라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에 따른 축산물 수급 불안 가능성을 차단하고 수입선 다변화, 할인행사 등 가격 안정 대책도 추진하겠다”며 “한국소비자원·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원가 상승요인과 유통채널별 가격정보 등을 제공해 시장경쟁을 촉진하는 등 가격 안정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