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은 대출 갈아타기(대환)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상환이 시작된 지 3년이 되기 전에는 높은 중도상환 수수료 내야 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의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0~3.90%다.
16일 기준 변동금리인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금리는 2.66~4.55%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 주담대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다. 고정금리로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더는 대신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느 대출이 유리한가를 따져볼 때는 이 같은 역전현상이 계속될 지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년 이내에는 한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정금리의 기준인 금융채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가 이미 반영됐지만,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는 한은 결정 이후 더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는 대내외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통화 완화 기조가 더 강해질지, 아니면 제동이 걸릴지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높다는 게 문제다.
실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자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내렸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 규제 요소와 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은행들은 대부분 대출을 갚은 기간이 3년이 되지 않았을 때는 1~1.4의 수수료를 부과해 중도상환 금액에 따라 수백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할 수도 있다.
수수료는 중도 상환하는 금액에 중도상환 수수료율과 전체 대출기간 대비 남은 대출기간의 비율을 곱한 값으로 정한다.
전문가들은 대환으로 금리 0.2~0.3%포인트 낮아지는데 수수료로 1%를 내야한다면 손해라며 대출금리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환 3년 이후 비교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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