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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충격···불안감 확대

[주간증시전망]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충격···불안감 확대

등록 2019.08.04 12:00

수정 2019.08.04 12:31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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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밴드 1980~2030

이번 주(8월 5일~9일) 국내 증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간소화 국가)’ 배제 여파와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지속되며 불안한 흐름이 예상된다. 코스피 밴드는 최소 1980에서 20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마지막주~8월 첫째주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2059.13에서 시작해 2일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배제키로 결정하며 코스피는 2000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일까지 각각 239억원, 343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884억원을 내다 팔았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33%)을 제외한 의료정밀(-9.07%), 증권(-4.61%), 은행(-3.65%), 전기전자(-3.48%) 등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오전 각의를 열고 전략물자 수출간소화 혜택을 주는 27개국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포괄허가에서 한국에 제외되며 이제 개별품목에 대한 수출심사를 받아야 한다. 전면적인 수출 금지는 아니지만 수출 절차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제도변경 초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미국시간)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금리, 상품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동시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이번 주 주식시장 역시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외 정치와 정책 불확실성 속 실적 부진마저 겹치며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내리며 금리 인하 이슈도 소진된데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등 국내외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이 제외되면서 기존 제도의 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며 “통상 일주일이면 이뤄지던 허가는 최대 90일까지 처리 기간이 늘어나며 기업의 행정적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더라도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며 “실제로 한국은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는 제외됐지만 특별일반 포괄허가는 여전히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일본 화이트리스트 국가가 아니지만 일본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수출관리내부규정(ICP) 인증을 받은 일본 기업을 통해 일본 수입에 큰 불편함이 없다”며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된다 하더라도 당장 수출에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됐다”며 “9월 초로 예정된 중국과의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한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제재와 겹치며 시장 상방을 단기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거래량이 상당히 축소된 상황”이라며 “특정 수급 주체의 매도가 지수 급락으로 이어지는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8월 초까지 관망 심리가 우위인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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