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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8K 프리미엄TV 자존심 대결 ‘점입가경’

삼성-LG, 8K 프리미엄TV 자존심 대결 ‘점입가경’

등록 2019.09.09 15:34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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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사업 시각차에 기술력 설전 앙금 있을 것”기술력 자신만만한 LG의 시장 선점 효과 전략삼성 주도 ‘8K TV 협의체’에 LG 참여 물거품LG 계열사 실리콘웍스 참여했지만 ‘돌연 탈퇴’

삼성-LG, 8K 프리미엄TV 자존심 대결 ‘점입가경’ 기사의 사진

“경쟁사(삼성전자)의 8K TV는 픽셀수로는 8K TV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 TV가 아니다.”(LG전자 사업운영센터장 박형세 부사장)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8K를 리드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안타깝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1~2위를 다투는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이 고화질 8K 프리미엄TV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LCD(액정표시장치)에 붙인 형태로 화질을 높이는 방식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인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지속된 자존심 싸움···LG의 1위 추격 전략? =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해 오는 11일 폐막을 앞둔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대립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나노셀 8K TV’와 삼성전자 ‘QLED 8K TV’를 나란히 배치한 뒤 자사 제품은 화질선명도가 90%인 반면에 삼성전자 제품은 12%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LG전자는 ‘LG OLED TV’ 광고에서도 “앞 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QLED TV의 한계를 집중 겨냥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8K TV가 변칙 LED에 불과하며 OLED보다 한 수 아래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직접대응에 나서진 않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려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돼야한다”면서 “이러한 관심은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현상으로 이어 질것”이라고 돌려 답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자존심 싸움은 수년 간 반복됐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직접적으로 타사 이름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에 자신 있다가 판단한 LG가 아무래도 판매 순위에서 높은 삼성을 추격하기 위한 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주도 ‘8K TV 협의체’에 LG 참여 없을 듯 = 8K 프리미엄TV 시장 도래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글로벌 ‘8K TV 협의체’에도 LG전자의 참여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두 기업의 판이한 시각차와 서로의 기술력을 바라보는 온도 차가 ‘협의’라는 방점을 찍지는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나 8K TV 협의체가 마침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형국이니 여기에 LG전자가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직격탄’을 날린 LG가 이곳에 들어갈 일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것이다.

판을 키우려는 삼성전자와 기존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려는 LG전자의 분위기가 엇갈려 끝까지 평행선을 달릴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행보를 보면 삼성전자는 8K TV 생태계를 다져 시장 전체를 우선적으로 키우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LG전자는 화질과 사운드에 집중해 공격적인 점유율 확장에 일차적인 목표를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으로는 8K TV 협의체를 바라보는 차이도 여기서 나온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TV시장 지형바꾼 OLED vs QLED 노선 = 삼성과 LG의 다툼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게 두 기업의 TV 사업을 꾸준히 지켜본 이들의 설명이다.

LG전자가 2013년 OLED TV를 팔기 시작한 이후 삼성전자는 QLED TV를 내놓으면서 두 회사의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는 더욱 선명히 대조됐다.

공개 석상에서 두 기업 관련 부서 임원들은 이따금 설전을 벌이며 확고한 ‘비교불가론’을 드러냈다. LG전자에서는 삼성전자의 QLED TV를 두고 “퀀텀닷을 이용한 LCD TV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이에 반박해 새로운 기술임을 강조하며 “OLED TV는 아직 번인 현상 등이 해결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응수했다. 임원들의 설전뿐만 아니라 서로 입장 발표와 재반박을 통한 상호 비방전도 꾸준했다.

이런 기조 덕분에 삼성이 지난 1월 구축한 8K TV 협의체에서는 여전히 LG전자나 계열사 이름을 찾을 수 없다.

LG그룹 계열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인 실리콘웍스가 최근 8K TV 협의체에 가입했다가 돌연 탈퇴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그룹 내부에서 실리콘웍스의 이 협의체 참여에 이견이 있었을 것이란 뒷말이 무성하다.

LG전자는 8K TV 협의체와 관계없이 그간의 자신감을 새로운 시장 도래에서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독자 노선’과 반대로 8K TV 협의체는 현재 삼성,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삼성디스플레이, 이노룩스, 인텔, 노바텍, 브이실리콘, 루이스픽쳐스 등 TV·패널제조사부터 콘텐츠제작사까지 16개의 회원사가 참여했다. 지난 1월 5개 회원사에서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들은 TV와 패널 제조사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유통사를 포함하는 등 8K TV 시장의 전방위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량 기준 삼성전자는 전 세계 점유율 1위(18.8%)를 지켜냈고 LG전자는 2위(12.8%)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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