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엿새간 일정 마치고 11일 폐막韓, 삼성·LG 앞세워 기술력 선도주자 제고中, 질보다 양으로 승부···5G칩 상용화 사례도日, 혁신파트너 선정···정부기관까지 나서 지원사격
한중일 삼국은 이번 전시회의 주요 키워드인 인공지능(AI)와 8K TV,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규모나 비중, 기술 측면에서 여타 다른 국가보다 월등한 수준을 보이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시로 한 한국 기업들의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이번 행사에서 명실상부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여줬다. 8K 화질과 관련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뜨거운 감자로 불리면서 글로벌 전시장을 한국전시회로 만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메인 전시장 옆 건물인 ‘시티 큐브 베를린’을 통째로 빌려 남다른 위용을 과시했다. 1만72㎡규모 전시 상담공간에 ‘삼성타운’을 조성한 삼성전자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홈 IoT솔루션을 제시하는 ‘커넥티드 리빙 존’과 8K시대를 주도할 최신제품과 기술로 구성된 QLED 8K 존, 소비자 취행대로 빌트인 스타일 주방을 꾸며놓은 ‘비스포크존’, 최신 5G 갤럭시 스마트폰 풀 라인업 등을 앞세운 ‘갤럭시 존’등을 마련했다.
이중 결함논란을 딛고 대중에 공개한 ‘갤럭시 폴드’ 체험공간에는 갤럭시 폴드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첫날부터 줄이 끊이지 않았고, LG전자 전시장 입구의 '올레드 폭포'에서는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터키에서 왔다는 알리(37)씨는 “갤럭시 시리즈를 애용하고 있다. 지금도 쓰고 있다”면서 “타 경쟁사보다 배터리 성능이 훨씬 좋다. 이번 갤럭시 폴드도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OLED)기술력을 강조했다. 우선 부스 입구에 ‘올레드 폭포’ 조형물로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조형물은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들어 대자연의 웅장함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또한 삼성전자처럼 인공지능 기술과 차별화된 시장선도 제품들이 변화시키는 생활공간을 선보였다. 인공지능 가전으로 새로운 가치를 담은 주거공간 LG 씽큐 홈을 공개한 것.
여기에 올 상반기 선전했던 스마트폰 V50 씽큐의 후속작인 LG V50S 씽큐(해외명 LG G8X 씽큐)와 새로운 듀얼스크린을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미국 유력 IT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LG전자는 우리가 본 가장 실용적인 방식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다”면서 V50S 씽큐를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또한 “LG전자는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이번엔 전면카메라에 중점을 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번 전시회에서 ‘인해전술’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체 참가 기업중 40%가 중국기업으로 이전보다 진보된 기술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 등을 의식한 기술력과 전시 스타일이 돋보였다. 동시에 여전히 한국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뒤쳐졌다는 평가다.
중국 가전업체 창홍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제품을 조금씩 모방한 제품을 선보였고 스카이워스와 콘카 등은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TV과 흡사한 제품을 전시해두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아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화웨이의 개막식 기조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특히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세계 첫 5G 통합칩 ‘기린 990 5G’를 공개하고 이달 19일 독일 뮌헨에서 발표하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에 탑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세계최초 5G 통합칩 상용화 사례다.
리처드 위 CEO는 “기린 990 5G는 5G 모뎀이 들어 있는 세계 최초의, 가장 강력한 5G SoC(System on Chip)”라며 “제 손톱보다 작은 이 칩셋이 5G, AI, 퍼포먼스에서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삼성전자와 퀄컴보다 앞선 사례”라고 강조했다.
일본 업체들도 옛 가전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파나소닉은 투명 올레드 TV등을 전시했고 샤프는 120인치 8K TV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특히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급 인사가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올해 주요 부대행사인 IFA 넥스트의 글로벌 혁신 파트너로 일본이 후원 국가로 참가한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8K와 AI, IoT 등과 함께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였던 5G는 예상밖으로 새로울 게 없었다는 지적이다. 직접적으로 아직 와 닿는 5G 체험장소를 찾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쉽게도 이번 IFA에서는 5G와 관련된 획기적인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내년도 CES에서는 좀더 다듬어진 5G 활용사례가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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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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