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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이윤태 사장의 선택···매각·철수 아닌 효율화?

삼성전기, 이윤태 사장의 선택···매각·철수 아닌 효율화?

등록 2019.10.14 15:40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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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판사업장, 베트남 사업장 이전기판 매각설 등 부인 “경쟁력 강화할 것”적자사업 수익성 제고 추가 방안 검토중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사진=뉴스웨이 DB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사진=뉴스웨이 DB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적자 사업부문의 매각·철수 대신 효율화 작업을 거친 수익성제고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수익성 제고 방안 중 하나로 메인기판(HDI)사업 효율화작업에 한창이다. 부산 사업장의 HDI 생산설비를 베트남 사업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 기판의 주요 생산기지인 쿤산 HDI 공장에 대한 효율화 방안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DI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주는 고밀도 기판이다. 최근 중국 기업등의 저가 공세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삼성전기 매출에서 기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정도다. 일각서 내다보는 내년도 HDI 사업의 예상적자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을 상회한다.

때문에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판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방침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서 거론되는 쿤산 HDI공장 철수가 대표적이다.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최고의 방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기는 더욱이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하던 PLP사업을 약 8000억원에 삼성전자로 이관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기는 기판사업에 대해 철수나 매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기판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운영되는 사업장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라며 “철수나 매각이 아니라 생산과정의 효율화작업”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행보는 이윤태 사장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일찍이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격려 속, 각오를 다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삼성전기 등을 비롯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최고경영진과 가진 비상경영회의에서는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5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0% 주저앉았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조 9577억 원으로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사업에서 큰 재미를 봤던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40.1% 감소했다. 기대했던 ‘효자’ MLCC사업부문의 불황이 치명타로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미중무역분쟁 등 외부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MLCC 재고 소진이 느려졌다”며 “수요회복 시기는 당초 예상됐던 3분기보다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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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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