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사업본부 R&D·PM 경력직 공개 채용‘씨뿌리기’ 전략···속도내는 자동차 사업김진용 부사장 보필 인력 충원 등 점쳐져
5일 LG전자에 따르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하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는 차내충전기 개발 R&D(연구개발) 경력직과 자율주행 PM(프로덕트매니저)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R&D와 PM은 관련 업계 경력과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게 통상적이어서 LG전자 VS사업본부의 인재 유치가 그만큼 속도를 내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별히 몇 명을 뽑겠다는 규모가 지칭되지 않은 충원”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채용 인원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합당한 인력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최근 LG전자가 공을 들여 집중하고 있는 분야로 올 상반기 기준 직원 3700여명 규모다. 이는 LG전자 본사를 제외하면 각 산업 분야에서 중 가장 주력인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인원이다.
여기에 인력 충원을 공격적으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LG전자가 더욱 자동차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인력 충원에 따라 최고경영진의 면모도 재차 주목받는 분위기다.
김진용 VS사업본부장을 필두로 신용철 VS그린개발센터장(전무·전 LG이노텍 전장부품연구소장)과 은석현 VS영업그룹장(전무·전 보쉬코리아 영업매니지먼트 상무) 모두 지난해 인사에서 눈길을 끈 인물이다.
LG전자는 이때 VC사업본부를 VS사업본부로 명칭 변경하기도 했다. 2013년 VC사업본부 신설 이후 처음이었다. 그 이유로 LG전자는 사업 모델 확장과 명확한 고객 커뮤니션으로 꼽았다.
더불어 지주사인 ㈜LG도 자동차 전장부품팀을 새롭게 만들어 LG전자 VS사업본부 전반을 견인하도록 했다. 이 부서에 수장에는 자동차 설계 전문가인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영입됐다.
재계에서는 김진용 부사장의 장기 전략을 전사적으로 뒷받침해주기 위해 더 많은 고위 인력을 영입할 것이란 분석도 더해지고 있다.
이처럼 LG전자의 공격적인 VS사업본부 행보는 새로 태동하는 영역의 특성을 반영한 일종의 ‘씨뿌리기’ 절차로 인식된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VS 사업부문을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 하는 동시에 자원의 선행 투입과 장기간 안목이 필요한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LG전자 관련 부서에 근무 중인 한 인사도 “LG전자 내부에서 근무 분위기가 매우 타이트한 편에 속한다”며 “전사적으로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4월 지주사 ㈜LG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오스트리아 소재 차량용 헤드램프 전문 기업 ZKW를 인수했다. 이는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며 이후 ZKW 연결 실적이 VS사업본부에 합산돼 반영되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는 LG전자 자체 평가만큼이나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3401억원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손실은 여전했다. 하지만 매출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판을 깔아가고 있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올 한해에만 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S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이미 4조1102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LG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무역 분쟁과 수요 감소 여파로 내년 VS사업본부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수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LG전자는 올해 리눅스 기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webOS Auto’를 개발하고 커텍티드카 서비스 차량 내 허브 역할을 위해 클라우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3월에는 LG전자 개발자 사이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웹OS 오픈소스에디션을 공개했다.
지난 9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자체 웹OS 오토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플랫폼 MCVP를 결합한 솔루션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 모두 새롭게 피어오르는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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