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롤스로이스와 1조2000억 계약 사상 최대핵심 부품 ‘터빈’ 공급···고도의 기술력 인정신 사장 “기술력 인정받아···긴밀한 협력 구축”RSP-LTA 선순환으로 글로벌 방산 톱10 도약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은 계약식을 위해 영국 더비시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엔진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앤디 그리즐리 롤스로이스 터빈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사이닝 세레모니를 가졌다.
이번 계약이 가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그동안 엔진 케이스 등을 주로 공급해 오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의 핵심인 터빈 부품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제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터빈 부품 제작은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현장에서 만난 신현우 사장은 “‘항공기엔진 글로벌 넘버원(NO.1) 파트너’라는 비전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 사장은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테크윈을 인수한 이후 항공산업 관련 투자를 지속해 왔다”면서 “국내 창원공장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데 이어 베트남 공장을 건설했다. 지난달에는 2공장 착공식도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롤스로이스는 탁월한 항공엔진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자부심이 크다”면서 “특히 롤스로이스는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P&W)보다 요구 조건이 까다롭고 타이트하다. 우리는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술적 성장을 일궜고 약 4년간 3배 이상 매출을 늘리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롤스로이스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공장이 이번 계약 물량을 전량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때 만해도, 고객사들은 의구심을 품었다. 낮은 인건비와 적은 불량률 등 효율성 극대화 전략의 일환이지만, 창원공장 기술력이 베트남공장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신 사장은 “베트남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롤스로이스의 엔지니어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 첫 단계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인증(감사) 작업을 가졌다”면서 “통상 6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베트남공장은 이 과정을 단 한 달 만에 완료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롤스로이스가 우리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신 사장은 롤스로이스와의 긴밀한 협력관계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롤스로이스는 700여개의 협력사를 가지고 있고,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믿을 수 있는 톱 5에 들어간다”면서 “지난해 롤스로이스 협력사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등 퍼포먼스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지원과 향후 항공사업에서 결실을 내겠다는 의지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제공동개발사업(RSP) 확장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P&W사와 최신형 항공기 엔진인 터보팬(GTF) 계약을 맺으며 RSP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 사장은 “성장을 위한 RSP 투자에 집중하는 동시에 LTA(장기 공급 계약) 수주가 이뤄지는 선순환으로 오는 2025년 글로벌 방산업체 톱 10, RSP는 톱 5에 안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항공기엔진을 자체 제작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신 사장은 “시장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업을 이끌어야 하고, 30~40년의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 국제인증을 얻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글로벌 부품업체로 정체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미국 항공부품 업체 이닥(EDAC)을 약 3570억원(3억 달러)에 인수하며 수주확대, 기술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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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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