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해소와 순조로운 임상에 턴어라운드 기대 한미 등 상장사 상위 제약사들 실적 ‘탄탄대로’셀트·삼바 대형 시밀러업체 올 하반기부터 회복
먼저 상위 제약사들의 경우 대체로 순조로운 임상 진행과 해외 수출 등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한미약품의 경우 그간 악재로 작용했던 기술수출 반환이 더이상 없는데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과 유럽 품목허가 이슈 등 이러한 이익 모멘텀을 다수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국내 상위 제약 상장사들의 내년 전망치는 대체로 ‘맑음’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한미약품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67억원, 1004억원으로 올해보다 8.18%, 9.4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약품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이는 독보적인 성장률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기존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부터 발생한 기술반환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받아왔는데, 내년에는 R&D 모멘텀이 발생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즉 이제는 더이상 기술 반환이라는 추가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 4분기 스펙트럼사의 포지오티닙 임상 2상 결과 발표와 내년 상반기 결과발표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유한양행의 경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297억원, 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16%, 27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대형 블록버스터급 의약품들의 특허만료로 ETC 사업부문이 계속 역성장 하고 있어 그간 상위제약사들 중 가장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개씩 출시된 개량신약들로 인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 이익률 개선이 크게 돋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배경에는 내년 상반기 얀센으로부터 병용투여 임상 2상 진입에 의한 마일스톤 수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한양행 역시 주력하고 있는 신약인 ‘레이저티닙’이 올해 4분기 국내에서의 임상 3상 개시할 예정으로 다수의 R&D 모멘텀이 발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와 장기간 보톡스 전쟁을 치뤘던 대웅제약 역시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20억원,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23.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다, 캐나다와 유럽 등 해외 수출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메디톡스와의 소송 리스크도 당분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ITC 소송 일정상 최종 결혼 확인까지 아직 6개월~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된 국내와 ITC 법원에 제출된 균주 검증실험 자료를 볼 떄 소송과 관련된 리스크는 사실상 크게 축소됐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녹십자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4597억원, 7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6%, 2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경우 특히 작년에 실적이 부진했는데, 이는 독감백신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녹십자는 올해 2분기부터 남반구 독감백신의 회복을 시작으로 3분기 국내 독감백신 마저 전년대비 약 14% 성장하면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더불어, 작년 4분기부터 북반구에도 독감백신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지역이 다변화되면서 향후 녹십자의 독감백신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는 내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업체인 셀트리온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내년에도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셀트리온의 경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613억원, 5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46.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에도 내년에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와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893억원, 2146억원으로 전년(매출액 1조1492억원, 영업이익 867억원)과 비교해서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현지에서의 가격하락으로 변동대가가 발생하면서 지난 2018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5% 감소한 7135억원, 영업이익은 252억원 적자를 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년에는 다시 과거처럼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바이오시밀러 신제품이 3개나 출시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삼성바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57억원, 1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55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에는 항체 의약품 수요 증대로 인한 CMO사업의 본격적인 실적 고성장과 1, 2공장 가동 정상화 그리고 최근의 3공장 매출 인식 개시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내년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실적은 여느 때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제약사들의 펀더멘탈 악화와 R&D 비용 증가로 고전했던 실적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 추세이고,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진단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6년 이후 임상실패, 기술반환 등 신약개발과 관련한 일련의 실패 사례를 경험하면서 이제 시장은 과거보다 스마트하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올해와 같이 증시 전체의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제약바이오 섹터 내 대형 악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결국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시장의 투자자들은 보다 합리적으로 움직일 준비는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어 “2020년 제약바이오 섹터는 지난 2년간의 긴 터널을 지나 고성장 기업들의 성장세 회복, 상위제약사들의 성장 돌파구 마련, 신약개발 ‘데스벨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를 지난 바이오텍들이 보여줄 R&D 성과, 신약개발 성공을 보여줄 대형 바이오 기업 상장을 포함한 활발한 IPO를 기반으로 다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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