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피시설이 고양시에 지어진 지 오래됐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지역주민들의 희생에는 합당한 보상이 이뤄진 적 없었는데 이제부터라도 공공적 보상차원의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 의원의 주요 요구사항은 난지물재생센터 현대화 및 완전 지하화·공원화 사업을 2030년에서 2025년으로 5년 앞당기고 서울지하철 5호선 또는 9호선 연장, 공항철도 현천역사 신설 등 철도교통 편의제공, 광역버스 노선 증설, 난지물재생센터 내 유휴부지에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대체부지 제공 등이다.
고양시는 오래전부터 서울시와 지리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 과정에서 각종 부산물, 필요시설(쓰레기처리장, 차고지 등)을 고양에서 수용해온지도 오래됐다. 그러나 경기 서북부지역 시민들이 고양시를 ‘서울로 진입하는 1,300만 경기도민들의 서북부 관문’으로 이용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서울 진·출입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 문제부터 서울시 기피시설(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차고지 등) 입지로 위축된 개발, 난지물재생센터에서 방류되는 오물이 빚은 환경문제 등 갖가지 분쟁이 촉발됐다.
특히 난지물재생센터의 경우, 자동차 전용도로 중 가장 통행량이 많은 자유로와 인접해 지난 30년간 심각한 악취문제로 불편·불만사항이 늘 제기돼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정재호 의원 및 지역 시·도의원들이 TF를 구성해 현장실사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9월 5일 난지물재생센터의 불법매립현장이 적발됐다.
하수쓰레기가 불법 매립된 자리에서는 수은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심각한 중금속 오염이 발견됐고 인근 한강에서는 기형물고기가 나타나 인근 어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오물 무단방류에 대한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정재호 의원은 “서울시 환경시설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모두 고양시민의 몫이 되고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곪아가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서울시장께 정당하게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물처리시설 4곳 중 서울시 내에 있는 3곳(중랑, 탄천, 서남물재생센터)은 지하화·공원화·현대화 됐지만 고양시에 위치한 난지센터 1곳만이 유일하게 낙후된 채로 운영되고 있어 고양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실정이다.
정 의원은 “창릉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3만 8천세대, 약 10만 여명의 주민들은 서울시 기피시설을 당장 내보내라고 불만을 표출할 것이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의 사례만 봐도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만약 서울시에서 수용할 땅이 없다면 난지물재생센터를 빠른 시간 내에 지하화·공원화·현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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