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찾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공정하게 하자는 뜻을 전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미국 방문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내년 4월 총선 전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은 비공개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방미 성과라며 의원들에게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미국도 내년 4월 한국에서 총선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미 당국자에게 미북정상회담을 총선전에 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이번 3당 원내대표 방미 과정에서 미 당국자에게 미북회담 시기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지난 지방선거 전일 개최된 제1차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과 같이 또다시 총선직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정상회담의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에게 우려를 표명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위 회의에서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아무리 당리당략을 위해 못할 일이 없는 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라지만, 어떻게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 남북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는 한반도 평화까지 위협할 수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열망인 한반도 평화를 막아서는 일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선거 승리를 위해선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니 국가적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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