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과도한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과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 확대에 우려를 표시하고 경영 내실화를 주문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2조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162억원에 비해 7166억원(24.6%)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영업손실은 1조8054억원에서 3조7236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투자영업이익은 5조8892억원에서 6조7452억원으로 8560억원(14.5%)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결과다.
장기보험은 2조2602억원에서 3조3471억원으로 1조869억원(48.1%), 자동차보험은 2044억원에서 8240억원으로 6196억원(303.1%)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장기보험의 경우 상품 판매 경쟁으로 사업비 지출이 증가했고 실손보험 등의 보험금 지급이 늘었다. 자동차보험은 정비요금 인상과 취업가능연한 상향 조정 등 보험금 원가 상승이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보험료 매출인 원수보험료는 63조6087억원에서 66조9340억원으로 3조3253억원(5.2%)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37조7743억원에서 39조5797억원으로 1조8054억원(4.7%), 자동차보험은 12조4691억원에서 13조44억원으로 5353억원(4.3%) 원수보험료가 늘었다.
장기보험은 영업손실 확대의 원인이 된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지속돼 원수보험료가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와 올해 두 차례 보험료 인상 효과 등으로 원수보험료가 늘었다.
손보사들은 채권처분이익 등 투자영업이익으로 보험영업손실을 메워 당기순이익 감소폭을 줄였다.
특히 금융자산처분이익은 6970억원에서 1조1954억원으로 4984억원(71.5) 급증했다. 이자 및 배당수익도 5조6049억원에서 6조1072억원으로 5023억원(9%) 늘었다.
손보사들은 고금리 시절 매입한 우량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 단기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방식으로는 향후 수익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단기적 외형 경쟁이 아닌 장기적 경영 내실화를 강조했다.
조한선 금감원 손보검사국 팀장은 “단기 실적 방어를 위한 보유자산 매각은 향후 투자수익률 악화 등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겨로가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단기적 외형 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전반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상품 개발과 영업 경쟁, 자산운용 등 위험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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