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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시대, 우기홍·노삼석·유종석 전진배치

조원태 시대, 우기홍·노삼석·유종석 전진배치

등록 2019.12.02 13:46

수정 2019.12.02 14:03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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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인사 ‘50대 CEO’ 젊은 피 수혈 세대교체趙 ‘경영 메이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승진물류 전문가 노삼석 대표 경쟁력 강화 임무‘정비통’ 유종석 한국공항 대표 안전 강화 초점

조원태 시대, 우기홍·노삼석·유종석 전진배치 기사의 사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70대 임원 자리에 50대 젊은 피를 수혈했다. ‘그룹 2인자’ 석태수 부회장은 대한항공에서 물러났고, 대신 우기홍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공항, ㈜한진도 대표를 바꾸며 조원태 시대를 알렸다.

2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고(故) 조양호 회장 최측근으로 불리던 서용원 ㈜한진 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이 이날부로 경영 전면에서 물러났다. 조 전 회장 복심으로 알려진 석 부회장은 대한항공 부회장을 내려놓지만, 지주사 대표이사는 유지한다. 이번 인사가 조 회장 체제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가 강한 만큼, 석 부회장은 KCGI 등 외부 경영권 공격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이 지난 4월 그룹 회장에 오를 당시 석 부회장과 서 사장, 강 사장, 우 사장 이른바 ‘전문경영인 4인방’은 조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면서 조 회장을 보필할 조력자로 꼽혔다. 이들은 조 전 회장 측근집단으로, 오랜 기간 그룹 경영 전반에 참여해 온 ‘한진맨’들이다.

하지만 서 사장과 강 사장은 1949년생인 조 전 회장과 동갑으로, 비교적 고령에 속한다. 석 부회장은 1955년생으로 아직 60대지만, 조 전 회장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 ‘뉴 한진’을 추구하는 조 회장 입장에서 부담이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우 사장은 4인방 중 유일하게 승진하며 자리를 지켰다. 우 사장은 1962년생으로 전문경영인 4인방 중 가장 나이가 적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09년 상무로 승진했다. 우 사장은 당시 ‘최연소 상무’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거쳐 대한항공 대표로 3년간 근무했다.

우 사장은 조 전 회장이 직접 발굴한 인사로, 조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보좌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우 사장이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승진한 시기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때와 겹친다. 조 회장의 ‘경영 메이트’인 셈. 우 사장은 여객 사업과 경영 전략에 잔뼈가 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사장의 뒤를 이어 신임 ㈜한진 대표로는 노삼석 대한항공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노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부산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우즈베키스탄 현지 합자법인인 ELS 법인장과 타슈겐트영업소장, 화물영업부 담당, 화물사업본부장, CSS(Cargo Service System)추진 사무국 총괄을 역임한 ‘물류 전문가’다.

조 회장은 글로벌 물류 전문가를 발탁해 종합물류기업을 표방하는 ㈜한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운영 효율성 강화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 사장 후임으로는 유종석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전무가 낙점됐다. 1960년생인 유 전무는 올해 만 나이로 59세다.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1986년 입사했다. 자재부 항공기팀장, 운항점검정비공장 부공장장, 정비기획부 담당, 정비본부 부본부장 겸 정비기술부 담당, 환경건설관리부 담당 겸 자재부 총괄을 역임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항공기 엔진 수리 업체 ‘아이에이티’ 이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유 신임 대표를 선임한 배경에는 ‘안전’에 더욱 초점을 맞추겠다는 조 회장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공 항공운수보조를 주사업으로 하는 한국공항 CEO 자리에 ‘정비통’을 앉힌 것은 “안전과 관련해 어떠한 양보도, 타협도 없다”고 강조한 조 회장의 경영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이번 인사는 베일에 감춰진 조 회장 사람들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7년 영입된 외부 출신인 장성현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장(전무)은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한진그룹의 임원 직위체계는 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 등 6단계다. 장 실장은 전무B에서 전무A로 승진하는 것이 맞지만, 2단계를 앞서나갔다.

장 실장은 조 회장이 적극 지원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휘하고 있다. 1969년생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에서 18년간 근무했다. 대한항공 입사 직후 CSS추진 사무국에서 IT 사업 총괄을 맡으며 화물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바 있다.

더욱이 장 부사장은 CSS추진 사무국 총괄을 담당한 노 대표와도 손발을 맞춘 전례가 있는 만큼, ‘조원태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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