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로 시작된 소부장 업종 지원‘소부장 패스트트랙’ 메탈라이프 24일 상장증권가, 정부 지원 뒷받침 기업 모시기 경쟁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합물반도체 제조업체 메탈라이프가 ‘소부장 패스트트랙’ 특례 1호로 오는 24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 다음 주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소부장 전문업체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로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국산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들 제품의 국산화 및 성장 촉진을 위해 상장요건을 대폭 완화한 것이다.
상장 특례 제도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소부장 전문업체를 다른 심사청구기업에 우선해 심사하고,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해 상장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기술특례상장은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하지만 소부장 상장특례는 평가기관 한 곳으로부터 A등급을 받으면 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상장요건 완화로 상장된 소부장 업체들이 확보된 공모자금을 제품 국산화와 시설투자에 활용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소부장 IPO 기업들의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특례 1호 사례인 메탈라이프의 경우 상장심사가 30영업일에 승인됐다”면서 “최근 청구 심사를 받은 기업들의 심사기간을 살펴보면 대부분 30영업일을 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소부장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IPO 시장에서 비중이 높았던 제약·바이오 전문업체들은 헬릭스미스, 신라젠, 메지온 등의 부진한 임상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소부장 기업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탈라이프의 뒤를 이어 레몬, 서울바이오시스, 서남 등의 업체가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한 빠른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나노소재 전문기업 레몬은 상장주간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한 IPO 절차에 돌입했다. 톱텍의 자회사인 레몬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전문 평가기관 2곳의 심사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 과정을 통과했다.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대량 양산에 성공한 나노멤브레인 관련 부분의 기술능력을 인정받았다.
LED 제조업체 서울바이오시스는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에 나섰다. 상장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한 서울바이오시스는 2015년 이후 두 번째 IPO 도전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달 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메탈라이프와 마찬가지로 ‘소부장 특례’로 1월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소부장 업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된 만큼 내년 IPO 시장은 소부장 업종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소부장 제품 국산화는 과거부터 잠재된 트렌드가 일본 수출규제로 가속화된 것이므로 대일 관계가 개선돼도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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