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해 11월18일 방송한 ‘나경원 아들 황금 스펙’ 2탄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 이후, 두 차례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추적했다. 지난 방송에서 본격 제기한 나경원 의원 아들의 학술 포스터 표절 및 저자 자격 등의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방송에선 나 의원의 아들의 포스터가 발표된 ‘국제전기전자기술인협회’(IEEE) 측이 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방침을 알렸다. 포스터 제출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 의원의 아들이 ‘서울대 대학원’ 소속인 것처럼 표기된 경위도 파악할 전망이다.
포스터를 살펴본 IEEE의 지적재산권 담당자 빌 하겐은 “그(나 의원 아들)가 천재인가?”라고 물으면서 “(소속 표기에도) 장난을 친 것”이라고 말했다. IEEE는 포스터 두 편과 표절 대상이 의심되는 논문 등 관련 자료를 모두 확보하고,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벌일지 검토중이다.
앞서 나 의원은 아들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예일대 학장이 아들을 불러 ‘아무 문제없으니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 의원 아들의 소속 학과장이 찾아가 보라고 취재진에게 추천한 예일대 학장은 수차례의 인터뷰 요청과 이메일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답을 피했다.
스트레이트는 나 의원 아들에 또 다른 스펙 의혹을 제기했다. 2011년과 2012년 나 의원이 회장으로 있던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서 국제청소년지도자회의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경위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회의에는 나 의원의 딸과 여동생, 심지어 조카까지 일가족이 모두 참여했다. 또 아들 김씨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원봉사에도 참여했다. 당시 나 의원은 홍보대사를 맡고 있었다. 모두 대학 진학을 앞두고 훌륭한 스펙이 될 수 있는 행사에 ‘엄마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해 11월18일 보도를 통해 (아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 및 왜곡된 내용을 보도한 바, 이에 이미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이제는 더는 민사소송에 그치지 않고 형사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해 방송 당시) 제작진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정을 위해 필요한 인터뷰 및 내용은 모두 배제한 채, 특정 방향에 맞도록 전형적인 악마의 편집으로 억지 방송을 했다”고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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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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