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작년 10월 부산시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추가 사업을 발굴해 올해 4월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16일 조선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특구 2차 사업자 신청을 한 38개 기업 중 7곳이 추려졌다. 빗썸을 비롯해 삼성SDS 컨소시엄, LG CNS, 세종텔레콤 컨소시엄, 바른손 컨소시엄, 글로스퍼, 세정아이앤씨 등이다. 이미 작년 12월 KISA 등은 블록체인 특구 2차 사업자로 신청한 38개 기업 중 7개사를 추려냈다.
이번 2차 사업자 선정에는 사물인터넷(IoT)과 금융, 데이터, 생활소비 등 다양한 분야 기업 38곳이 신청서를 낸 걸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추려진 2차 사업자 선정 추진경과를 외부에 공표하지 않고 특구 내부에만 공유했다.
현재까지 2차 사업은 ▲블록체인 기반 영화제작·배급 투명화를 위한 통합 문화 플랫폼(바른손 컨소시엄) ▲블록체인 기반 디자인권 통합 관리 서비스(세정아이앤씨) ▲AI 및 블록체인 기반 항만 출입 DID(신원인증) 서비스(삼성SDS 컨소시엄) ▲블록체인 기반 도시정비사업 관리 플랫폼 구축(LG CNS)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리워드 및 거래 서비스(글로스퍼)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거래 플랫폼 구축(세종텔레콤 컨소시엄) ▲가상자산의 유동성 공유 플랫폼 구축(빗썸코리아) 등이다.
이후 과정은 부산시가 중기부, 금융위 등과 회의를 거치면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자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문제는 2차 사업자 선정이 깜깜이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특구 2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 중심에는 빗썸이 부각되고 있다. 특구 2차 사업자 신청을 KISA와 부산테크노파크가 받았다. 빗썸은 자회사 ‘GXC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외 여러 거래소와 주문 장부(오더북·암호화폐 구매자와 판매자의 모든 매수 및 매도 주문을 기록한 전자 목록)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통합거래소 설립을 부산에서 추진한다는 목표다. 몇몇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다.
특구 관계자들은 빗썸이 제시한 사업 내용이 블록체인 특구에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IS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모양새다. KISA가 빗썸 밀어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운영 위원회가 반대 의견을 낸 이유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논란 때문이다. 빗썸은 2017년 거래소 이용자 개인정보 4만건 가량이 유출됐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수백억대 암호화폐 해킹 피해가 따랐다. 최근에는 빗썸홀딩스 인수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인수 불발이 반복되면서 빗썸 경영상황은 불안정한 상태다.
또 블록체인 업계는 빗썸이 부산시에 100억원을 투자하려는 것이 이 회사 밀어주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1월 9일 빗썸코리아가 GCX 얼라이언스를 통해 100억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부산 특구 사업에서 빗썸이 힘을 얻은 데에는 100억원 투자가 가장 직접적인 힘을 발휘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만 100억원일뿐 실제 부산 특구에 빗썸이 투자하는 금액은 그 이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빗썸이 부산시에 투자 제안을 하며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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