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100조 돌파, 기아차 영업익 2조 회복2개사 배당금 총 1조5146억···전년 比 6.3% 증가단기 관점은 미래 성장 투자, 장기는 주주이익 극대화
현대·기아차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2019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05조79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 100조원 돌파는 사상 최초다.
현대차는 2015년 처음으로 매출 90조원을 돌파했다. 4년 만인 지난해 100조원대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08년 삼성전자, 2018년 SK에 이어 세번째로 ‘매출 100조 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6847억원, 3조264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52.2%, 98.5%씩 급증한 실적이다.
기아차는 매출 58조1460억원, 영업이익 2조9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73.6%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267억원으로 58.0% 증가했다.
기아차가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3년 만이다. 2016년 영업이익 2조4615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6622억원, 2018년 1조1575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다만 2010년대 초반 2조원 중반에서 3조원대의 실적과 비교할 때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
현대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으로 전년과 동일한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됐다. 우선주는 1주당 3100원이고 배당금 총액은 7905억원이다. 보통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총 2630억원)을 실시한 만큼, 연간 총 4000원(1조535억원)을 지급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2014년 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배당규모를 54% 늘렸다. 2014년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950원, 우선주 2050원이었다. 2015년부터는 4년째 중간배당 1000원, 결산배당 3000원 총 4000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2016년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고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놨다.
아울러 지난해엔 사외이사 후보 추천제 등 주주관련 정책을 매년 선보였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2월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현대차는 주주가치 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3년까지 상품 경쟁력 강화에 30조6000억원, 미래기술 투자에 14조7000억원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주당 900원) 대비 28% 상향된 주당 1150원으로 결정했다.
총 4611억원 규모다. 단기적으로는 배당성향 25~30%을 유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투자와 환원의 균형을 유지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 초 성공적인 미래 사업 체재 전환을 위한 수익성 확보 방안과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하고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6%를 달성한다는 것. ROE 10%대는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과 맞먹는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선된 현금 흐름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성향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이유를 두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바라본다. 주주이익 강화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고, 덩달아 현대차 개편안에 대한 시장 지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 골자인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서울 강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성을 위한 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토지 매입 당시 대금 약 10조5500억원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와 나눠 부담했다. 4조원대로 예상되는 GBC 건립비용 역시 공동개발 형식으로 진행하지만, 현대·기아차의 비용 부담은 조단위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s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